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인터뷰②] 김해숙 “‘세젤예’ 이야기, 실제 어머니와 내 모습 같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김해숙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 속 박선자와 미선의 모습이 실제 어머니와 자신의 모습 같다고 말했다. 제공|준앤아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김해숙은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이하 세젤예)에서 엄마 박선자를 연기하고 있다. 김해숙은 영화 ‘크게 될 놈’ 속 엄마와 ‘세젤예’의 엄마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그는 “영화는 전형적이고 상징적인 어머니의 모습이다. 본인이 희생하고 티를 안 낸다면 ‘세젤예’는 현실적인 엄마다. 딸하고 치고받고 싸우고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엄마다. 그런 다른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세젤예’는 최근 시청률 30%를 넘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김해숙은 “시청률이 높으면 기분도 좋다. 작품을 보면서 현실적인 공감이 됐고, 왠지 많은 분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다. 내 옆집 이야기처럼 위안을 드리고 싶었다. 그런 것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세젤예’에서 저와 딸 미선(유선 분)이의 모습이 실제 어머니와 저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털어놨다.

KBS 주말드라마의 인기는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으로 이어진다. 대상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 김해숙은 “연기대상은 받으면 좋다”면서도 “제 나이도 오래됐고 많은 분이 사랑해주고 많이 불러주고 응원해주고 ‘국민 엄마’라고 불러주는 게 어떤 상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상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건방진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그 자체가 큰 상이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상을 주신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김해숙은 때로는 “‘국민 엄마’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건 부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그 부담이 저에게 채찍질이 되고 책임감을 느낀다. 엄마가 들어올 때마다 그래서 마음이 생긴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을 대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엄마 역할만 들어오는 것이 아쉽지 않냐고 하는데, 저는 복이 많아요. 언젠가부터 많은 역을 했죠. 미니시리즈 ‘나인룸’, ‘바벨’에서도 그렇고 악역도 하고 캐릭터가 다른 것도 하고 영화에서도 그랬고요. 그런 것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가장 힘들고 편할 때가 엄마를 연기할 때예요. 물론 배우로서 욕망은 있죠. 다른 캐릭터와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2년간은 그런 여러 모습을 보여왔고 배우 개인적으로서는 참 복이 많죠. 여러 가지를 소화할 수 있었어요. (영화 ‘도둑들’에서) ‘씹던껌’으로 멜로도 하고 키스도 했고요.(웃음)”

스타투데이

`워킹맘`인 김해숙은 딸들에게는 50점 엄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공|준앤아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 ‘엄마’ 김해숙은 어떨까.

그는 “화낼 때는 저도 엄청 소리 지르고 딸하고 싸운다. 기광이 엄마와 같은 모습도 있고 여러 모습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실제 엄마로 점수를 준다면 50점”이라며 “저도 워킹맘이었다. 일하는 어머니들이 많다. 똑같은 마음이다. 내가 부모가 되면 부모의 마음을 알고, 자식일 때는 모르고 대물림되는 것처럼 그렇더라. 애들 어렸을 때 일을 했고 완벽한 엄마라고 할 수는 없다. 자식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해숙은 “워킹맘 어머니들이 그렇게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머님들이 챙겨주면 좋겠지만, 하나가 좋으면 하나가 나쁘듯이 애들이 자기 일을 해나가는 독립심이 있다. 물론 엄마 마음은 다르고, 저도 좋은 엄마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게 되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딸들에게 애정 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죠. 서로 바쁘니까 문자로 남기려고 해요. 저희 어머님이 편지를 자주 쓰셨어요. 딸이 바쁘니까요. 한두 번은 되게 가슴 깊이 읽었는데 어느 순간 어머니가 편지를 주면 부담이 되더라고요. 저도 편지를 쓰고 싶을 때가 있는데, 딸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안 쓰고 있어요. 신기한 게 어르신들이 대물림이라고 하는데, 어머님 나이 되니까 딸일 때 싫었던 어머니의 모습을 제가 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딸하고 엄마의 차이인데, 이 나이가 되니까 그걸 조금씩 알아가요.”

스타투데이

`천생 배우` 김해숙은 자신이 사랑하는 연기를, 현장에서 오랫동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준앤아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해숙은 어느새 46년 차 배우가 됐다. 지치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해숙은 “사람이니까 저도 힘들다. 그런데 집에 놀 때 편한가 싶더라. 놀 때 더 아프고 그런 거 보면 저는 일할 때가 가장 즐겁다. 배우라기보다 연기하는 게 좋다. 아직도 연기하는 게 좋고 새로운 이야기가 오면 궁금하고 흥분되는 열정이 저를 연기하게 한다. 많이 분이 저를 사랑해주니까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기 외에 딱히 취미 생활도 없단다. 골프도 해보고 다른 취미 생활을 찾아보고자 했지만, 의외로 금방 그만두게 됐다고. 김해숙은 “연기하고 집에서 쉬고 그게 제일 재미있다. 영화 보고 드라마 보는 게 좋다. 그래서 더 연기에 올인한다. 다른 걸 좋아하고 그렇다면 못할 것 같다. 단순하게 사는 게 더 집중된다. 연기할 때가 아니면 집에서 침대에 누워서 ‘방콕’이다. 문밖에도 안 나간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모든 배우가 최선을 다하죠. 있는 현실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요. 저도 제가 사랑하는 연기에 제 몸을 던지는 거예요. 한동안은 연기 안 하면 김해숙으로 돌아와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본 적도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연기하고 있을 때 행복하더라고요. 그게 저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절 찾아주는 것에도 감사하고요. 끊임없이 여러 작품을 할 수 있어 감사해요. 제가 사랑하는 일을, 건강을 잘 지켜서 오래 현장에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웃음)”

skyb184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