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400년 전 '한문' 홍길동전 등장…'원작자 허균 맞나' 의문 제기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은 '허균'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400년 전, 그러니까 허균이 살았던 그 시절에 한문으로 쓴 '홍길동전'이 발견됐습니다. 작가는 '허균'이 아니었습니다. 이때문에 홍길동을 정말 허균이 만들어낸 것이 맞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홍길동'/감독 신동헌 (1967년) : 너는 천첩의 소생. 나를 아버지라고 못 부른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지만 신출귀몰한 의적이 된 홍길동의 이야기.

조선시대 관직에 있던 허균이 신분 사회로 얽힌 당시 시대의 부조리를 비판하며 쓴 한글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허균과 거의 같은 시기에 살았던 황일호라는 또 다른 관료가 약 400년 전인 1626년에 펴낸 한문으로 쓴 글에도 홍길동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큰 도둑의 무리인 노혁의 원래 이름이 홍길동이고 명망있는 집안이라는 점, 미천한 몸에서 태어나 거지처럼 고개를 숙였다는 부분이 오늘날 알려진 홍길동전과 비슷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실린 홍길동에 대해 당시 떠도는 이야기를 모아 쓴 글로 보입니다.

조선시대 중기, 이식은 '택당집'을 통해 "허균이 수호전을 본떠 홍길동전을 지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 내용을 받아들여 그동안 허균이 홍길동전의 원작자로 추정했는데, 같은 시기 다른 이의 한문소설이 등장하면서 다른 해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윤석/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홍길동의 작자는 허균이다 또는 최초의 한글소설이다, 이런 것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해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번 자료의 추가 발견은 '홍길동전'은 허균이 쓴 것이 맞는가 그렇지 않다면 과연 누가 쓴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며 활발한 논쟁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강나현, 변경태, 정다정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