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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테러 연루 됐다”… 사우디, 37명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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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33명이 소수 종파 시아파” / 대부분 참형… 십자가에 매달기도 / 스리랑카 테러 영향 미쳤을 수도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로 국제사회에서 테러에 대한 공포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 연루를 주장하며 37명에 대한 처형을 단행했다.

2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국영 SPA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형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고 테러 조직을 형성, 안보를 어지럽히는 동시에 혼란을 확산하고 종파 갈등을 조장한 여러 범죄자에게 집행됐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전국 각지에서 처형된 사우디 국적자 37명에 대한 명단도 포함됐다.

사형이 집행된 사람 중 일부는 경찰관 다수가 살해된 보안본부 폭탄 공격에 연루돼 있다고 SPA는 전했다.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한 남성은 처형된 뒤 십자가에 못 박혔다. 이 남성은 성폭행·살인 미수 혐의도 받고 있었다. 사우디에서 사형은 보통 목을 베는 참형으로 집행되지만, 처형에 이은 십자가형은 매우 심각한 범죄에만 처해진다고 영국 BBC방송이 설명했다.

사우디의 이번 사형 집행은 지난 21일 스리랑카 내 성당과 호텔 등 전국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로 24일 현재까지 359명이 사망한 지 이틀 만이다. 스리랑카 테러가 사우디의 대규모 사형 집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서 사우디를 감시하고 있는 아담 쿠글은 처형당한 사람 중 최소 33명이 사우디 소수 종파인 시아파였으며 심각한 인권 문제가 우려되는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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