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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승민 "몸으로 막겠다"···오신환 사·보임계에 바른미래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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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임계 제출 저지 위해 의사과 사실상 점거

유승민 "지도부 전원, 자격 없다. 즉각 퇴진하라"

오신환 "김관영이 사임요구. 시정잡배도 아니다"

중앙일보

유의동·지상욱·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행정담당 직원을 찾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개특위 사보임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오신환 본인이외 제출한 사보임계는 무효'라고 이야기했다. 2019.4.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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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지도부가 25일 오후 사개특위 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계를 제출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선거법,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의원 6명(유승민·이혜훈·하태경·유의동·오신환·지상욱)은 국회 본관 의사과를 사실상 점거하고 사·보임계 제출을 막았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오 의원 사·보임계를 제출한다는 소식은 이날 오후 5시를 전후해 알려졌다. 가장 먼저 유의동ㆍ지상욱ㆍ하태경 의원 등이 국회 본관 7층 의사과를 찾았고, 이들은 사·보임계를 들고 사무실에 들어가려는 당 관계자를 막아섰다. 특히 원내사령탑 투톱인 당 원내수석부대표(유의동)가 원내대표(김관영)의 서류 접수를 저지하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이다. 유 의원은 “(23일 의총에서) 22명의 의원을 상대로 거짓말과 현혹을 해 이 사태 여기까지 몰고 온 책임이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사·보임계 팩스 제출도 논란이 됐다. 당 지도부가 사무처 직원을 통해 서류를 내려고 했으나 불발되자, 이를 우회해 팩스 접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상욱 의원 등은 "인편 접수가 안 되면 무효"라고 주장했다. 의사과 관계자는 “(서류 접수 방법과 관련) 명시적 규정은 없다. 다만 관례상 인편으로 받아왔다"고 전했다.

오신환 "김관영이 국회의원 희롱. 시정잡배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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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모습 드러낸 오신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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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유승민 의원은 "사·보임계가 제출이 안 되도록 몸으로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가 (오신환 의원을) 사·보임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여러 번 하고 하루 만에 말을 뒤집었다. 민주화됐다고 자부하는 정당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거짓말하는 사람이다. 동료 의원들한테 거짓말로 모든 것을 속였기에 이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원내대표가 동료 의원들을 이렇게 거짓말하고 속이는 중요한 잘못을 저지른 데 대해선 책임지고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당 지도부 규탄에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통탄스럽다. 응분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고, 지상욱 의원은 “뒷방에 숨어서 이렇게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냐. 모든 게 거짓, 매사가 꼼수”라고 꼬집었다.

당사자인 오신환 의원 역시 “(김관영 원내대표가 나에게) 사임계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을 희롱하나. 시정잡배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영익ㆍ성지원ㆍ임성빈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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