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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장례 8일만에…전격적으로 한진그룹 회장 오른 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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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이사회서 회장 선임…"불필요한 논란 피하려 속전속결 진행한 듯"

선친 故조양호 한진칼 지분 상속·상속세·경영능력 검증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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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서울=연합뉴스) 24일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한진그룹 제공]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조원태(44)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선친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잠시 공석이 됐던 그룹 회장 자리를 승계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이 실질적으로 한진그룹의 총수 권한이 있는 셈이다.

한진그룹은 이달 8일 조 전 회장이 미국에서 급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회장 유고 상황이 됐다.

그룹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렸지만, 재계에서는 조 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영에 관여한 적이 있지만, 각각 이른바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 사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재기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조원태 사장의 한진그룹 회장 등극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선친의 장례를 마친 지난 16일 이후 8일 만에 이사회를 열어 회장에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회장 자리를 오래 비워둘 경우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고,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상속과 상속세 문제 등이 전면에 부상하기 전에 경영권 승계를 마치려는 계산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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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차로 향하는 유가족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에서 조원태(왼쪽)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왼쪽 두 번째)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오른쪽) 전 전무가 영정을 따라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2019.4.16



조원태 사장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실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선친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상속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그룹 경영권 확보에 핵심인 한진칼 지분은 한진가가 28.8%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진[002320]가 지분 가운데는 조 전 회장 지분이 17.84%(우선주 지분 2.40% 제외)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삼남매 지분은 각각 3% 미만이다.

마침 이날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KCGI가 지분율을 기존 12.80%에서 14.98%로 늘렸다고 밝히며 경영권 견제를 강화했다.

다만, 한진칼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달 16일 기준 한진칼 지분이 4.11%로 종전의 5.36%보다 줄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조 전 회장 지분을 모두 삼남매에게 넘겨주고 두 딸이 상속 지분을 조원태 사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 지분으로 남겨둔다면 한진가의 경영권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분 상속 과정에서 막대한 상속세가 발생하는 점은 한진가로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을 팔아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가에서는 상속세 규모가 2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속세 신고는 사망 후 6개월 안에 국세청에 해야 하며 규모가 클 경우 5년 동안 나눠서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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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 (CG)



상속세 분납이 가능하지만, 워낙 액수가 크기 때문에 상속 주식 일부를 처분해 현금화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 있다.

한진칼 지분까지 처분하는 경우 한진가 지분이 줄어들면서 KCGI, 국민연금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증권가에서는 한진가가 주식담보대출과 배당 등 방법을 통해 상속세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담보대출은 주식 평가가치의 50% 수준까지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세간에서는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한진가가 배당, 5년 분납, 보유 현금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지분 처분 없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본다"며 "3세 경영 체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조 신임 회장이 자신의 경영능력을 증명하며 리더십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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