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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나올 '양성' …박유천은 왜 결백 호소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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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딥이슈] 연예계 은퇴까지 내건 거짓 부인

"日 비자 문제로 긴급 기자회견…마약 검사에 자신감"

"국과수 검사 결과 뒤집기 어려워…담당 변호사도 몰랐을 것"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노컷뉴스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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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로 연예계 은퇴까지 내걸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끝내 '사면초가'에 놓였다.

스스로 경찰 조사 이전부터 결백을 호소해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마약 반응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박유천은 마약 투약 사실이 있음에도 거짓 부인을 거듭한 셈이 됐다.

24일 현재 박유천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는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기자회견 약속대로 박유천이 연예계를 은퇴할 예정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박유천은 황하나씨에게 지목된 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해왔던 것일까. 최근 마약 혐의를 받은 유명인들 중 기자회견까지 열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했기에 그 반작용도 더 큰 상황이다.

20년 넘게 업계에 종사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아마 박유천 기자회견이 그렇게 급하게 이뤄진 게 일본 비자 문제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마약 등 혐의가 있게 되면 주력으로 활동해야 하는 일본 쪽 수익이 막히는 상황이라 그렇게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자회견을 주최했던 씨제스가 관련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일단 그렇게까지 본인이 아니라는데 당연히 믿기는 했을 거다. 사실 성범죄 이슈까지는 씨제스에서도 어떻게든 대응했지 않나. 지금은 많이 배신감을 느끼는 상황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박유천이 원래 자주 염색이나 탈색을 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던데 그런 의심을 한 번 정도는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박유천의 이런 선택은 어떤 검사에서든 마약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일단 탈색 등 사전에 했던 행동들을 볼 때 마약을 투약한 후 걸리지 않게 조치하는 방법을 알았던 것 같고, 실제 그것이 먹힐 거라는 생각이 짙었다고 본다. 어차피 걸리면 연예계 생명은 끝이고, 운 좋게 걸리지 않을 수도 있으니 여론을 잡기 위해 강력하게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나 이 정도 범죄를 저질러 본 적은 없었으니 시간차 공격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 같다. 이미 경찰은 박유천의 수법을 알고 다른 모근을 채취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보인다. 구속영장도 유례없이 빠르다. 경찰이 증거 인멸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던 황씨 지목자가 먼저 자기라고 나선 것도 괘씸죄 영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의 판단도 이와 유사하다. 국과수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한 이상, 결과는 뒤집기 어렵고 마약 투약 혐의가 인정된다는 판단이다. 경찰의 증거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부인했던 박유천 법률대리인 권창범 변호사 역시 상황을 몰랐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한 법조계 인사는 "모발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 국과수 정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당연히 많지 않다. 비율로 따지면 20~30% 정도"라며 "어쨌든 명확한 증거로 채택되는 것은 국과수 검사 결과이기 때문에 본인이 의도적으로 투약하지 않은 특별한 상황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마약을 투약했다는 사실 자체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권 변호사에 대해서도 "박유천이 담당 변호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니 계속 그런 입장이 나왔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함께 증거인멸을 했다는 이야긴데 납득하기 어렵다. 변호사라면 거짓 부인으로 얼마나 불리해지는지 알고 있다. 특히 연예인이라면 더 그렇기 때문에 서로 전략적 차원에서 말을 맞췄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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