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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모처럼 위력 발휘한 美어닝시즌…S&P·나스닥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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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트위터, 好실적에 주가 15.6% 폭등

코카콜라·유나이티드테크·록히드마틴도 '동참'

美中무역협상 '희소식'…커들로 "조심스레 낙관"

시장 일각 'S&P 500지수, 3000고지 임박' 관측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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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어닝시즌’이 모처럼 위력을 발휘했다. 트위터를 비롯한 핵심 기업들의 호(好) 실적에 힘입어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것이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S&P 500지수는 25.71포인트(0.88%) 뛰어오른 2933.68에 장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20일(2930.75)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장중 2940선까지 진입하면서 시장에선 곧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3000 고지’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나스닥지수도 105.56포인트(1.32%) 급등한 8120.8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29일(8109.69)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45.34포인트(0.55%) 오른 2만6656.39를 기록했다.

결정타는 ‘어닝시즌’이다. 트위터와 코카콜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이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이들 3개 기업은 15.6%, 1.7%, 2.3%씩 뛰었다. 방산주 록히드마틴의 주가도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실적을 발표하며 5%대 급등했다.

이번 주 S&P500 소속 15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소속 기업 중 78%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았다.

미·중 무역협상에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Cautiously Optimistic)고 밝혔다. “여전히 다뤄야 하는 쟁점들이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시장은 ‘낙관론’에 무게를 싣는 발언으로 해석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조만간 “방문 교류”(Visitation Exchange)를 통한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국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무역협상단이 이달 29일께 베이징을 방문하고, 그다음 주 류허 부총리를 필두로 한 중국 무역협상단이 워싱턴D.C.를 답방하는 일정이 양측 간 심도 있게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해 12월 ‘90일 휴전’ 이후 올해 들어서만 1월 말 1차(워싱턴D.C.), 2월 중순 2·3차(베이징·워싱턴D.C.), 3월 말 4차(베이징), 4월 초 5차(워싱턴D.C.)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머리를 맞대왔다.

양측 고위급 간 진행되는 또 한 번의 방문 교류 협상에서 남은 쟁점들의 간극을 좁힌다면, 합의문 문구 작성 및 법률 검토 등을 거쳐 이르면 미국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5월27일)쯤 양국 정상이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대(對)이란 최대압박 전략의 하나로 ‘이란産 원유수출’을 전면 봉쇄하면서 불거진 국제유가 급등세의 여파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주의 강세를 불러오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 우려를 지피는 역할을 도맡으면서 그 영향을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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