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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직원 숙소 기지 밖으로…용산공원 북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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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이전지 옆 숙소 계획 변경

부영 아세아아파트단지에 짓기로

이달 내 용산구에 건축 심의 신청

허가 땐 공원 진입로 확보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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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의 미군기지. 주한미군이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면 서울 세종대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옮겨오고 국가공원이 조성된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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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미군기지 안에 지으려고 추진하던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가 기지 바깥의 민간 아파트 단지에 들어설 전망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2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를 용산공고 뒤쪽의 한강로3가 일대에 신축 예정인 부영 아세아아파트 단지에 새로 짓기로 했다”며 “미국대사관·국방부·외교부·서울시·부영그룹이 최근 이렇게 합의했다”고 말했다. 서울 세종대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은 용산 미군기지로 옮기기로 돼 있다. 미국 측은 그동안 새로 지을 대사관 옆에 직원 숙소를 배치해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용산구청은 반대해왔다. 대사관 숙소 위치 문제가 풀리면서 용산 국가공원 조성에 탄력이 붙게 됐다. 용산공원의 ‘북문’이 열리는 셈이다.

대사관 숙소를 지으려는 부영 아파트 부지는 5975㎡ 규모다. 대사관 숙소는 150가구로 추진하고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서울시의 제안대로 150가구 건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해 용산구청에 건축 심의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확인해줄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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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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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는 용산 기지 남쪽인 사우스포스트 구역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17만4000㎡(약 5만2000여 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미국대사관이 현 종로구 세종대로 188번지에서 용산 기지 북쪽 메인포스트 구역 ‘캠프코이너’로 이전하면 직원 숙소도 대사관 옆으로 따라갈 예정이었다. 캠프코이너는 지하철 숙대입구역에서 용산고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맞닿아 있는데, 미국 측은 인도 담장을 따라 대사관과 직원 숙소를 짓겠다는 구상이었다.

용산구청이 제동을 걸었다. 미국 계획대로라면 용산 국가공원의 캠프코이너 방향 출입구가 막힌다는 이유에서다. 성 구청장은 “미국 계획대로 되면 대사관과 직원 숙소 담장으로 인해 용산 국가공원의 한쪽 출입구가 막히기 때문에 ‘반쪽짜리 국가공원’이 된다”면서 “직원 숙소를 따로 떼어내 부영 아파트 단지에 지으면 공원 진입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용산구는 부영그룹에 “아세아아파트 땅의 일부에 대사관 직원 숙소를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고, 부영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용산 기지에 주둔한 주한미군을 경기도 평택으로 옮기고, 용산 기지 부지에는 국가공원을 조성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용산구청 측은 추가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성 구청장은 “용산 미군기지 내 잔류 시설을 미국 대사관 부지와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용산 기지 265만5000㎡ 내에 있는 헬기장과 방호·출입시설, 연락부대 등 일부 시설은 그대로 남는다. 이들 시설은 대부분 부지 남쪽인 사우스포스트에 흩어져 있다. 미국대사관은 북쪽인 메인포스트로 옮길 예정이다.

성 구청장은 “현 상태에서 용산공원이 조성되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미군 시설이 그대로 남게 돼 곳곳에 ‘접근 금지’ ‘통제’ 팻말이 붙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는 제대로 된 국가공원이 될 수 없다”면서 “대사관 쪽이든, 헬기장 쪽(사우스포스트)이든 관련 시설을 한곳에 모아야 모두에게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서울시 의견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정주희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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