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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1.6兆 투입…매각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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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뛰어넘는 대규모 자금 투입

아시아나 연내 매각 전제로 지원

이데일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2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김소연 기자] 정부와 채권단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동시에 연내를 목표로 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도 본격화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금 지원을 주도하는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이동걸 회장도 회의에 함께 했다.

1조6000억원의 금융 지원은 영구채 매입 5000억원, 한도대출(크레디트 라인) 8000억원, 스탠바이 LC(Letter of Credit, 보증신용장) 3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이 요청했던 500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당초 시장은 많아야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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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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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당장 아시아나항공이 처한 유동성 위기를 넘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매각 작업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예비적으로 충분한 여유자금을 가져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영구채가 지원되면 (한도대출과 스탠바이 LC 등) 예비 금액은 실제 사용되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예상을 뛰어넘는 자금 지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인수합병(M&A)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과 금호그룹은 다음주 중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맺고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이미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자로 한화, CJ, SK 등 특정 대기업집단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채권단은 매각 무산을 대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채권단이 임의의 조건으로 매도한다는 특별약정을 체결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날 국적원양선사인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계획도 다뤘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민간금융 조달을 최우선 추진하되 필요시 참여를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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