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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언주, 바른미래 탈당…한국당 입당은 보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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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총선 전엔 반드시 힘 합해야"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선거제ㆍ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 추인이 기폭제가 됐지만 그 간 당 내 이념 차이가 컸던 만큼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 입당 없이 당분간 무소속 신분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총선 전엔 반드시 보수세력이 단일대오해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처리가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 가결됐다. 돌이킬 수 없는 정치ㆍ역사적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인해 12대 11이라는 표결 결과가 나온데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낀다"며 "이를 막아내지 못한데 대해 국민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초에 공수처 법안과 비례확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안으로 합의한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라며 "공수처 법안은 세계 유례가 없는 법으로서 '반대파 숙청법'"이라고 날을 세웠다. 선거법 처리에 대해서도 "게임의 룰로서 주요 정당들 사이 합의해 처리하는 것이 전통"이라며 "다수당이 배제된 채 2중대, 3중대들과 함께 작당해 처리한다는 것은 의회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당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민주당 2중대, 3중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을 빌미로 손학규 지도부가 나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그 모든 수모를 감내해왔다"며 "이제 더이상 당에 남을 이유가 없다. 여기까지가 내 소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을 떠나며 "이제 누구도 바른미래당에서 미래를 찾는 사람은 없다"고 냉소를 퍼부었다. 이 의원은 "창당 1년이 넘었어도 자신들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밝히지 못할 만큼 혼돈의 정체성으로 갈짓자 행보 만을 일관하며 국민들의 정치환멸과 냉소만을 증폭시켜 왔을 뿐"이라며 "지도부가 교체된 들 당의 현 상태가 환골탈태될 것으로 기대할 사람도 없다"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보수야권 대통합의 한 길에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민생을 도탄에 빠트리고 대한민국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는 문재인 정부의 폭거를 저지하는 것에 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내년 총선은 반드시 헌법가치 수호세력들이 단일대오 돼야 하며 어떤 분열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제1야당인 한국당, 바른미래당 내 보수세력만 아니라, 과거 정권에 실망해 바깥에서 구경하고 있던 세력들 모두 이제는 함께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보수 혁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의원은 "보수는 이제 혁신이 없으면 죽음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며 "신보수주의는 국가주의, 권위주의 기득권 생활에 중독된 구보수와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세대교체 역시 보수 혁신의 주요 과제"라며 "이제 산업화, 민주화 세대는 더이상 노욕을 부리지 말고 미래세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용퇴해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그는 당장 한국당으로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한국당이 변화되고 새로운 보수세력을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는 입장이 되면 그때 함께 통합할 수 있다"면서도 "제가 단독으로 입당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원 1명의 입당 보단 정치 외곽에서 세력을 키워 통합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총선 전에는 반드시 함께 힘을 합해야 한다"며 "지금 제가 해야할 일은 한국당을 비롯해 보수가 변하는데 추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변화된 보수와 함께 손을 잡고 심각한 헌법 파괴 세력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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