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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5G 폴더블폰' 경쟁 새로운 국면.. 업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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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시연기로 화웨이와 출시간격 좁혀져

수요 확대에는 시간 걸려..업계도 고민 거듭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스마트폰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앞서 치고 나가던 삼성전자(005930)가 주춤하고 있어 추격자인 화웨이에 여지를 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이끌 ‘폴더블 폰’을 두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삼성전자는 당초 이달 말부터 세계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이려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연기했다. 제품 결함 여부에 대한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근본적인 요소에 대한 조사와 검증을 거쳐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 주춤하는 사이 화웨이와 제품출시 간격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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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폴드(왼쪽)와 화웨이 메이트X.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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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수 주 내에 새로운 출시일정을 밝히겠다’라고 공지했다. 다음달 중순경 한국에서 5G 지원 갤럭시폴드를 내놓으려던 계획도 역시 일정 기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출시가 기존 대비 최소 2주에서 길게는 두달까지 뒤로 밀릴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과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당시 섣불리 제품을 다시 출시했다 타격을 입었던 점을 고려해 더욱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 사이 화웨이가 자신들이 개발한 폴더블 폰 ‘메이트X’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메이트X는 화웨이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9를 맞이해 공개한 제품으로, 5G 전용으로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 선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행사에서 적어도 7월 초에는 메이트X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 였다면 삼성전자는 화웨이보다 두 달 이상 앞서 폴더블 폰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출시가 미뤄지면서 화웨이 제품과의 간격이 좁혀져 정면 대결이 성사되게 됐다.

◇하드웨어는 삼성 우세, 화웨이는 통신방식 차별화 시도

삼성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는 차이가 있다. 하드웨어 기술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세하다.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으로, 화면이 종이수첩처럼 안쪽으로 접힌다. 덮었을 때 바깥쪽(커버) 화면과 펼쳤을 때 안쪽 화면 등 두 가지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 메이트X는 화면이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이다. 접히는 부분이 바깥쪽으로 노출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폴딩 방식이 아웃폴딩 방식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IM부문장·사장)도 “아웃폴딩으로 내놓으려 했으면 진작에 내놓을 수 있었다”며 “진정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가 무엇인지 고려해 (인폴딩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대신 5G의 빠른 속도를 더 원활하게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시도한다.

5G 단말기는 NSA(Non-standalone) 방식과 SA(Standalone) 방식이 있다. ‘스스로 작동한다’는 의미의 SA는 5G 단독모드, 즉 5G 통신만 활용하는 방식이다. ‘SA가 아니다’라는 의미의 NSA가 5G와 LTE를 섞어서 사용하는 개념인데 LTE 활용이 섞여 SA보다는 속도가 느리다.

메이트X는 NSA와 SA를 모두 지원하는 첫번째 단말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숀 셍 화웨이 스마트폰제품사업부 부사장은 “메이트X는 NSA와 SA를 동시에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단말기”라고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 행사에서 밝혔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S10 5G는 NSA만 지원하고 있으며, 갤럭시폴드 5G 버전 역시 NSA만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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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중 사이에 폴더블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런 이유로 당장 폴더블 폰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폴더블폰이 오는 2023년 3000만대 가량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형 스마트폰 시장의 5% 수준이다. 로버타 코자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향후 5년간 폴더브론은 몇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틈새 제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출시연기로 인해 화웨이나 애플, LG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도 폴더블 폰에 대해 보다 신중한 추진이 확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