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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정은원·강백호에게 2년차 징크스는 남의 나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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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정은원이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와 한화의 경기 5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9. 4. 18.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정은원(19·한화)과 강백호(20·KT)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빛나고 있는 프로 2년차 선수다.

루키들이 연례 행사처럼 거치는 것 중 하나가 2년차 징크스다. ‘소포모어 징크스’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프로 1년차에 잘했던 선수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갑작스럽게 성적이 뚝 떨어지는 경우를 일컫는다. 야구계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상대에 간파당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거나 외부 환경의 변화 등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은원과 강백호는 다르다. 오히려 2년차에 더욱 발전된 기량을 뽐내며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시즌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4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정은원은 올시즌 정근우, 강경학 등 팀 내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성적도 빼어나다. 21일까지 25경기에 나서 타율 0.337, 1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6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0.433으로 더 강하다. 한화 선수 중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워낙 독보적인 활약 덕에 정은원은 지난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별명도 ‘대전 아이돌’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정은원에 대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선수”라며 “동료 선수들이 실수를 하면 (정)은원이가 엉덩이를 두드려주더라. 보통 이런 행동은 고참들이 하는 행동”이라며 웃었다. 정은원의 대담함이 현재 활약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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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kt 강백호가 4회말 1사1루 우중월 홈런을 치고 있다. 2019. 4. 16.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난 시즌 신인왕 강백호 역시 2년차 징크스는 훌훌 날려버렸다. 올시즌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4홈런, 16타점, OPS 0.885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강백호가 없는 KT 타선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이제 막 프로 세계에 입문한 1년차 후배들에게도 강백호의 눈부신 성장은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KT 관계자의 말이다. 고등학교 시절 투타 겸업으로도 화제를 모은 강백호는 최근 경기에서는 포수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일 롯데와 경기에서 선발 포수 이해창과 교체로 출전한 장성우가 모두 빠지면서 강백호는 9회말 포수 마스크를 끼고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서울고 시절 포수를 본 적이 있지만 단번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강백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KT의 안방을 지켰다. 비록 롯데에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지만 강백호의 다재다능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물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이들에게 슬럼프가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은원과 강백호에게 2년차 징크스는 남의 나라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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