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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사전 경고 받았지만…"내부 분열 탓에 대응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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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가 연쇄 폭탄테러 발생 2주 전에 사전 경고를 전달 받았지만 이를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스리랑카 대통령과 총리간 내부 갈등이 정부의 테러 대응 실패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각 부처 장관들은 대통령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폭탄테러 사건이 스리랑카의 정치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일 미국과 인도의 정보당국으로부터 스리랑카에서 테러 공격이 준비되고 있는 징후를 포착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쇄 폭탄테러 발생일인 지난 21일로부터 약 2주 전에 경고를 받은 것이다. 이후 지난 9일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집단을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인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로 지목하고 이 정보를 스리랑카 경찰에 배포했다.

하지만 스리랑카 정부가 사전에 테러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막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계 안팎으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주요 부처 장관들은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에게 국가 안보 총책임자로서 사전 대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또 장관들은 스리랑카 경찰청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스리랑카 정부가 사전 대응을 하지 못한 주요 원인은 시리세나 대통령과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간 불화에 따른 소통 실패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시리세나 대통령과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에서 배제됐다. 위크레메싱게 총리와 그의 측근인 장관들은 자신들이 테러와 관련된 사전 경고를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에 테러를 막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리세나 대통령이 테러와 관련된 사전 경고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의 측근은 "보안 및 경찰 당국에 사전 경고가 명확하게 전달됐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테러 대응 실패 사태에 대한 경위를 조사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 4개 도시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290명이 숨지고 500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NTJ를 지목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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