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병상의 고통 속에서 민족 위해 기도"…故김홍일 눈물의 발인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홍일이 겪었던 고통은 민족의 고통이며 우리시대의 고통"

뉴스1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유가족이 영정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이우연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발인식이 23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김 전 의원 동생 홍업·홍걸씨, 부인 등 유가족과 추모객 15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 미사에서 참석자들은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김 전 의원을 추모했다.

미사 진행을 맡은 함세웅 신부는 "10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며 병원에서, 또 집에서 많은 고난을 받았다"며 "김홍일 사도요한 형제가 겪었던 고통은 개인의 고통이 아니라 가족이 당한 고통이며 민족이 당한 고통이며 우리시대가 당한 고통이라는 점을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생전 김 전 의원을 두고 "저는 개인적으로 김홍일 사도요한 형제를 1973년 6월 명동성당에서 첫번째 보좌생활을 할 때 만났다"며 "아버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해외에서 한국 민주주의 위해 애쓰시고 많은 동지들이 감옥에 가셔서 고문당하고 고초를 당할 때였다. 주일마다 성당에 오셔서 저에게 기도를 청하고 함께 은총을 확인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런 아버님의 아름다운 신념과 신앙을 기초로 김홍일 사도요한 형제도 아버지와 함께 민주화와 인권 그리고 남북의 평화를 위해 몸바쳤다"며 "군생활을 하면서 장교로 근무하며 아버지 때문에 갖은 고초를 당하고 말할 수 없는 수모를 당했지만 신앙 안에서 동지들에 대한 성실한 약속을 지키며 이 모든 것을 잘 견뎌냈다"고 했다.

함 신부는 또 "최근 2년 가깝게 한달에 한번씩 찾아가 김홍일 사도요한 형제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병상에서의 고통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치면서 우리 민족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자고, 본인이 그렇게 기도했다"고 전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김 전 의원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들은 눈이 빨갛게 부은 채로 눈물을 터뜨렸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설훈·정세균·추미애 의원 등은 김 전 의원의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나는 모습을 말 없이 지켜봤다.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는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김 전 의원의 유해는 광주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에 임시 안장된다. 현재 국립 5·18민주묘지 안장이 추진되고 있다.

뉴스1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e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