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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하태경 “이언주, 의원총회 안 받습니다…오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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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입장 실랑이’ 의식한 듯

-하 의원 “패스트트랙 추인? 절대 안된다”

헤럴드경제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받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관을 마치고 있다. 이 의원은 회의 시작에 앞서 의총장 진입을 막는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같은 당의 이언주 의원을 향해 “의원총회에 오지 말라”고 했다.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의원은 지난 18일 의원총회 참석 과정에서 이를 가로막는 당직자와 실랑이를 벌인 끝에 어렵사리 입장했다. 이 의원이 의총의 진행과정보다 더욱 주목받는 일도 벌어졌다. 하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오늘은 받아주지 않으니 들어오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의총에서)패스트트랙 추인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단정지었다.

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나와 “이 의원은 사실상 자신이 자유한국당 의원인 점을 명백히 밝혔다”며 “한국당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게 명확한데, 정치적으로 우리가 (입장을)받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 의원총회 땐 결국 입장하지 않았느냐는 말엔 “그땐 자신의 정체성을 공식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사실상 우리 당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참관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을 향해 “(이 의원이)우리 당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그런 이 의원이 집안이 쇠락하니 바로 버리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불만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손학규 대표에 반대한다는 데서 저와 이 의원이 같은 것 아니냐고 한다”며 “저는 당을 리모델링해 살려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는 이날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편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검ㆍ경 수사권을 태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추인 여부를 결정한다. 김관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계 대부분은 찬성,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일부는 반대 입장이다.

하 의원은 당헌 제54조 1항인 ‘주요 정책, 법안 등에 대해선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당 입장을 정할 수 있다’을 따라야한다고 판단 중이다.

그는 “반대가 늘고 있다”며 “단합, 화합이 중요한데 패스트트랙을 강행하는 것은 이를 깬다는 논리에서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3분의 2 이상은 절대 안 된다”며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거법은 게임의 룰로, 이를 다수파가 강행하면 민주주의의 나쁜 선례”라며 “개인 이익을 위해 민주주의를 팔아먹는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이어 “결국 패스트트랙을 한다해도 자기 지역구를 염려하는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등의 반대표도 있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4ㆍ3 선거 참패 후 불거지는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선 “안철수 전 대표도 독일에서 손 대표 체제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결국에는 (손 대표와 호남계가 물러나고)유승민ㆍ안철수 전 대표 계열이 당을 주도하는 그런 그림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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