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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의 남다른 '마블사랑'…"10년은 더 흥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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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엔드게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이도연 기자 = 1억667만명.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캡틴 마블'까지 지난 11년간 총 21편 마블 영화가 불러모은 한국 관객 수다. 역대급 흥행이 예고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24일 뚜껑을 열면, 마블 국내 관객 수는 총 1억2천만명 정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마블 슈퍼히어로의 존재를 각인시킨 것은 '아이언맨'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국내에서도 432만명이 관람했다. 이후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등이 차례로 소개되며 마블 시대를 열었다. 팬덤 역시 확장됐고, 21편 편당 평균 관객 수가 500만명에 이를 정도로 흥행 보증 영화가 됐다.

마블의 모든 히어로가 등장과 동시에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다. '아이언맨'과 같은 해에 나온 '인크레더블 헐크'(2008)는 99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고,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1편인 '퍼스트 어벤저'(2011)는 불과 51만 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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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라그나로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마블은 이에 굴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면밀한 계획에 따라 서사구조와 캐릭터를 발전시켰다. 그 덕분에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이 공유하는 가상 세계관인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더욱 넓고 깊어졌다.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철학적 주제까지 담았다. 어벤져스가 각자 신념에 따라 분열하는 이야기를 그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6)나 우주를 구하기 위해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먼지로 만들어버린 악당 타노스가 나오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2018) 등이 대표적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마블 세계관이 10년 동안 이어져 오면서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긴 것 같다"면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과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생기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블 히어로들은 뭉쳤을 때 더 강력한 흥행 파워를 발휘했다. 단독으로 활약하던 슈퍼 영웅들이 '어벤져스'라는 이름으로 같은 시공간에 등장해 함께 적을 물리친다는 발상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처음으로 히어로들이 뭉친 '어벤져스'(2012)는 707만명이 관람했고 '어벤져스: 에이즈 오브 울트론'(2015)은 1천50만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는 1천121만명을 각각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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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최단기간 천만 돌파 '어벤져스 3'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어벤져스3'이 상영관으로 향하는 모습. 2018.5.13 [연합뉴스 자료 사진]



마블 공식 네이버 포스트 필진인 '아로니안'은 "마블 캐릭터는 DC의 전통적인 캐릭터보다 재미있고, 선악이 불분명해 시대적 흐름과 잘 맞은 것 같다"면서 "특히 '아이언맨' 성공 이후 슈퍼히어로들이 올스타전처럼 한꺼번에 모여 싸우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마블 영화는 특히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블 공화국' '마블 민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한국에서 히어로물은 '정의의 사도'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있어 팬층이 두껍게 형성돼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40~50대들은 어린 시절 미국 드라마 '육백만 달러의 사나이' '소머즈' 등과 같은 가족영화를 보고 자랐다"면서 "그런 세대가 이제 자녀들과 함께 가족영화인 히어로 영화를 찾다 보니 관객층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유정 평론가는 "영화 '스파이더맨'처럼 마이너리티(소수자) 이야기를 경쾌하게 풀어낸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 관객의 심리를 이용한 마블의 영리한 마케팅 전략도 팬덤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마블은 2016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일부 장면을 서울 도심에서 촬영했고, 한국 배우 수현을 기용했다. 지난해 2월 개봉한 '블랙팬서'는 차량 추격 장면을 부산 일대에서 찍었다. 개봉에 맞춰 영화의 주역들도 한국을 자주 찾았다.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최근 방문을 포함해 네 번이나 내한해 한국팬들과 만났다.

강 평론가는 "한국 관객들은 한국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고, 애정을 쏟아줄 때 더 뜨겁게 응답하는 성향이 있다"며 "이런 성향과 마블의 홍보전략과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10살 때 처음 마블 영화를 본 관객은 지금 20살이 됐고, 그 관객이 30살이 될 10년 동안은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fusionjc@yna.co.kr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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