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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로이킴·박유천 이어 '승리숲'까지…지자체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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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인근…"없애는 게 낫지 않냐"

강남구 "녹지량과 연관…'승리숲' 팻말 유지"

뉴스1

'로이킴숲', '박유천 벚꽃길' 등 사회적 물의의 중심에 있는 연예인의 이름을 사용한 시설에 지방자치단체(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 초등학교와 인접한 근린공원에 '승리숲'을 의미하는 팻말이 설치돼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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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로이킴숲', '박유천 벚꽃길' 등 사회적 물의의 중심에 있는 연예인의 이름을 사용한 시설에 지방자치단체(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로이킴숲'을 상징하는 우체통과 정자 현판, 압구정동 K스타로드에 설치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 이름 등은 논란 이후 흔적이 지워졌다.

인천 계양구 '박유천 벚꽃길'을 조성한 봉사단체 측은 박씨가 마약 투약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명칭변경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팬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한 훈훈한 기부가 해당 연예인들의 범죄 연루로 그 빛이 바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와 인접한 곳에 '승리숲'까지 확인돼 주민들의 반발과 함께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 자금 횡령과 필리핀 팔라완과 서울에서 사업 투자자 성접대·성매매 알선, 경찰 유착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이름을 딴 '승리숲'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초등학교 옆에 위치하고 있다.

승리숲이 있는 도성근린공원과 인접 초등학교는 담벼락을 마주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팻말 사이 거리는 5m 안팎에 불과하고, 인근 고등학교와도 100m 안팎에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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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숲', '박유천 벚꽃길' 등 사회적 물의의 중심에 있는 연예인의 이름을 사용한 시설에 지방자치단체(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근린공원에 '승리숲'의 '승리나무'를 표시하는 나무 표식이 설치돼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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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는 승리숲을 알리는 팻말과 '승리나무' 표식이 설치돼 있다. 숲 조성은 승리 26번째 생일 당일인 2015년 12월12일, 당시 빅뱅의 한 중국 팬클럽이 주도했다. 팬클럽 측은 당시 강남구의 협조로 500여만원을 들여 산수유, 영산홍 등 200여 그루를 심었다. 사업은 지자체가 소유한 공공부지에 팬들의 후원 등을 모아 숲을 꾸리는 사업을 해온 한 사회적기업이 맡았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과 관계자들은 승리숲 팻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60대 주민은 "이 팻말을 설치할 때 '위인이나 전 대통령도 아닌데 벌써 이름을 붙일까' 생각 했었는데 문제가 되는 것을 보니 팻말이라도 떼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인근 초등학교 학교보안관 역시 "학생들이 다니는 길이다 보니 공원을 관리하는 인력에게 '삭제하는 게 낫지 않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숲 조성에 파트너로 이름을 올린 서울시는 "공식적인 행정명칭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민간에서 이름을 지어 붙인 뒤 불리는 것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앞선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원 관리 주체인 강남구는 숲과 승리숲을 알리는 팻말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앞서 팻말 철거 등과 관련한 민원은 따로 없었다"면서 "당시 사회적 기업이 강남구에 문의해 공간을 제공해줬고 나무를 이식했는데, 강남구 내 녹지량 확충과도 연관있기 때문에 팻말 제거 등 상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아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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