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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으로 마중물…링 위에 오른 넷플릭스, 경쟁과 공생 사이 선 글로벌 OTT[SS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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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글로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링에 올랐다.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로 눈도장을 찍었던 넷플릭스는 ‘범인은 바로 너’, ‘YG전자’, ‘라바 더 아일랜드’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한국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 확보와 투자에 힘을 기울였다.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 초창기 미드로 불리는 해외 콘텐츠로 국내 소비자의 이목을 모았다면 ‘킹덤’ 이후로는 그 결이 조금 달라졌다. 가장 먼저 이용자 수가 급증하며 한국 시장에 연착륙하는 모양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넷플릭스 웹 및 안드로이드 앱의 순방문자 수는 240만 2000명으로 이는 지난해 2월(48만5000명)에 비해 5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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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마중물->넷플릭스의 성장<-글로벌 OTT 주목
지난해까지 한국에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정도에 그쳤다면, 드라마 ‘킹덤’이 그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며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이제 새로운 콘텐츠가 연달아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한 명의 배우를 두고 네 명의 감독이 서로 다른 단편영화를 만들어내는 미스틱스토리의 프로젝트 ‘페르소나’(PERSONA)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다. ‘페르소나’는 아이유의 첫 영화 도전이자 기존 플랫폼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프로젝트라 관심이 집중됐다. 또 18일에는 정채연, 진영, 지수 등 청춘 배우들을 앞세운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시즌 1을 선보이기도 했다.

천계영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소현 주연의 ‘좋아하면 울리는’도 올해 공개될 예정이고,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정유미, 남주혁이 출연하는 ‘보건교사 안은영’도 현재 제작중이다. 얼마전에는 배우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도 현재 6부작 혹은 8부작 드라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인간수업’ 역시 최근 제작 확정과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비단 드라마 뿐만 아니라 코미디언 박나래를 앞세운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박나래의 농염 주의보’도 제작, 5월 공연 후 전세계 공개할 계획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에는 넷플릭스 콘텐츠가 링 위에 오르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킹덤’ 이후에는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정도가 달라진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또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 공개되는 국산 콘텐츠는 수적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장르의 범위가 더 넓어졌고 행태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행보가 중요한 이유는 다른 글로벌 OTT 기업들이 이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고 21세기폭스 인수한 월트디즈니는 현재 미국 3위 OTT인 훌루의 최대 주주가 됐을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자체 OTT ‘디즈니 플러스(+)’도 선보인다. 또 구글은 이미 자회사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유통 기업 아마존도 ‘아마존 프라임’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움직임에 따라 이들 기업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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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진출 -경쟁과 공생 기로에 서다
디바이스의 발전과 다양한 웹 기반 플랫폼의 탄생으로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는 10~30대에 이어 중장년층까지 감지되는 가운데 시청자 혹은 소비자 확보를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다.일각에서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과 토종 OTT의 관계를 공룡과 대항마라는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보기로 하지만 그 속내는 단순하진 않고 비단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애플, 디즈니 그리고 아마존 등 다른 글로벌 OTT의 진출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의 채널 사업자는 사실상 경쟁을 눈앞에 뒀다. 지상파 3사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은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OTT ‘옥수수’와 합병, 법인을 설립해 토종 연합 OTT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푹’은 미국 드라마등 해외 라인업을 확대하고 공격적인 요금인하 정책으로 정면승부를 택했다. 왓챠플레이는 영화감독 박찬욱이 처음으로 만든 드라마 ‘리틀드러머 걸’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도 기존 IP를 기반으로 동영상 콘텐츠 제작과 투자를 본격화 하면서 메인화면과 검색 등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편을 동시에 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 등 콘텐츠 자회사를 통해 동영상 서비스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기존 미디어 사업자는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대응법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좋은 콘텐츠 확보라는 공통된 과제를 가지고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플랫폼 주도권을 글로벌 OTT에게 내어 주면 콘텐츠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창작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OTT는 새로운 기회다. 많은 제작사나 작가들은 넷플릭스를 비롯해 OTT간의 경쟁이 콘텐츠의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더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치의 증가는 제작비 등의 투자 증대로 이어지며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결국 OTT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쟁 상황 자체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리고 시청률과 같은 지표에 구애받거나 휘둘리지 않고 콘텐츠를 사전제작 할 수 있다. 또 전세계 국가에 우리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제작사 관계자도 “정부나 여론이 토종 OTT 지원 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그에 앞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 제작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향후 다양한 글로벌 OTT가 들어오게 되면 경쟁이 심화되고 그 구도가 다각화되어 가는데 그 안에서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좋은 우리만의 콘텐츠”라고 입을 모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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