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블라디보스토크 1179㎞
철로 노후해 빨라야 시속 60㎞
김정은, 푸틴과 대미 압박 논의
“러 태평양함대사령부 시찰할 듯”
북·러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철규 북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회담 장소로 알려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학교에서 짐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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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22일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직선거리로는 700여㎞로 항공의 경우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며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1호를 탈 경우 당일 출발하겠지만 열차를 이용할 경우 오늘(22일)이나 내일(23일) 평양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나진과 하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물리적인 거리와 북한의 열악한 철도 사정을 고려하면 열차 이동시간에만 24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철로가 노후해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라 하더라도 평균 시속 60㎞ 이상을 달리기 힘들다”며 “평양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179㎞를 가는데 열차 이동에만 20시간 안팎이 걸리고, 북한과 러시아의 철도 궤가 달라 대차(바퀴)를 교체하는데 3시간 이상(시간당 6~8량 교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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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북한의 대(代)를 이은 최고권력자 두 사람과 모두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일본 NHK 방송 등은 이날 김 위원장이 방러 기간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 등을 시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결렬(2월 말 베트남 하노이)된 상황이어서 참관보다는 푸틴 대통령과 경제 이슈 및 대미 압박 카드 모색 논의에 집중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다. 장세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로서도 북한에 줄 선물 보따리를 고민할 것”이라며 “제재 결의안에 따라 올 연말 송환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 문제에 있어 제재를 회피해 노동자 체류를 보장해주는 방안을 적극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비핵화 과정에서 하나의 프로세스로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한국 입장에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용수·백민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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