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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필리핀서도 규모 6.1 강진…심상치 않은 '불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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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필리핀에서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불과 4일 전 대만에서 규모 6.1 지진이 일어난 터라 더 주목된다. 주요 아시아 국가 등 지진이 주변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계일보

6.1 강진에 건물 밖으로 몰려나온 마닐라 시민들. AFP=연합뉴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1분(현지시간)쯤 필리핀 루손섬 구타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측정됐다. USGS는 당초 지진 규모를 6.3, 진원의 깊이를 40㎞로 각각 발표했다가 이를 수정했다.

지진이 강타한 팜팡가주의 릴리아 피네다 주지사는 현지 ANC 방송에 포락 마을에서 슈퍼마켓이 있는 4층 짜리 건물이 무너져 2명이 숨졌고, 루바오 마을에서도 건물 벽이 붕괴해 할머니와 손녀가 숨지는 등 파악된 사망자만 최소 6명이었다. 무너진 슈퍼마켓 건물에는 다수의 주민이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60㎞ 떨어진 수도 마닐라에서도 강하게 감지됐으며 수천명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대만과 필리핀은 미국과 멕시코 서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와 칠레를 잇는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속한다. 전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곳이다. 2013년 10월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고, 1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2400명이 숨졌다.

최근엔 주요 아시아 국가 중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이 지진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9일 오전 11시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 이어 22일 오전 5시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4.3과 3.8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두 지진 모두 바다에서 일어나 큰 피해는 없었지만 규모 4.0 지진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 평가다. 일본에서도 이미 이달에만 4차례에 걸쳐 최소 규모 5.5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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