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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유튜브 CEO에게 "꿈이 뭐냐" 물은 박막례 할머니(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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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영 기자] "할머니의 영상을 보고 할머니를 꼭 찾으러 와야 했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인 수잔 워치스키(Susan Wojcicki)가 인기 실버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를 만나러 한국을 찾았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에는 '미쳤다!!! 진짜 유튜브 CEO가 막례쓰 보러 한국 오다!!'라는 제목의 토크쇼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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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와 수잔 워치스키 구글 CEO가 반가움에 얼싸안고 있다. /사진='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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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키는 "구글 I/O(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저를 찾았단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제가 할머니를 찾으러 한국에 왔다. 만나서 정말 좋다"며 박 할머니를 껴안았다. 박 할머니는 지난해 I/O 행사에 초대받아 구글 미국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그는 워치스키를 찾아 헤맸지만 만나지 못해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영상에서 박 할머니는 "어렸을 땐 긴 드레스 입고 커피 한 잔 즐기면서 사는 게 꿈이었다. 그런데 그 꿈은 다 어디론가 가버리고 고생만 죽도록 했다. 요즘은 무릎 안 아픈 게 꿈이다. 꿈은 계속해서 변하는 것 같다"며 "수잔은 요새 꿈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워치스키는 "제 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할머니는 유튜브를 통해 꿈을 실현하고 전 세계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는 콘텐츠를 만드신다. 그래서 나는 너무 기쁘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워킹맘의 삶'이라는 공통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박 할머니는 "파출부 하면서 아이들을 키웠다. 일하던 집 아이들이 장난감 가지고 노는 모습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고 눈물이 났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에 워치스키도 "저는 다섯 아이의 엄마다.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힘들다. 심지어 지금도 애들이 제게 문자를 보내 숙제에 관해 물어본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할머니와 워치스키는 선물을 교환하고 김밥을 함께 만들어 먹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영상 말미 워치스키는 "할머니를 꼭 다시 본사로 초대하겠다"며 "제 생각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의 손녀 김유라씨는 영상을 올리며 "유튜브 CEO 수잔이 어떤 행사의 목적도 없이 오로지 할머니와의 만남을 위해 한국에 왔다"며 "이건 동네방네, 아니 전 세계에 소문내야 한다"며 기쁨을 표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튜브 CEO에게 꿈이 뭐냐고 묻다니, 할머니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이다', '유튜브 CEO에게 김밥 말도록 시킨 건 박 할머니가 처음일 거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대표 실버 유튜버로 꼽히는 박 할머니는 구수한 입담과 친할머니같은 친근감을 내세워 일상을 전하고 있다. 박 할머니가 치매에 걸릴까 두려워하는 것을 본 손녀 김씨가 늦기 전에 할머니와의 추억을 만들고자 직장에 사표까지 내가며 채널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83만명(4월22일 기준)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sykim111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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