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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고령사회 日, 91세 시의원·84세 구청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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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문제 해결하겠다"
유세차 버리고 자전거로 동네 누벼


【도쿄=조은효 특파원】일본에서 91세 시의원과 84세 구청장이 탄생했다.

지난 21일 치러진 일본 지방선거에서 현직 구청장 가운데 최고령으로 5선에 도전한 하나카와 요소타 도쿄도 기타구 구청장이 당선장을 받아들었다.

선거일이자 5선이 확정된 이날 84세 생일 케이크를 받은 하나카와 구청장은 손자뻘인 오토키타 ? 후보(35)와 경합해 승리를 거머줬다. 당초 '젊은 피' 오토키타 후보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와도 가까워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 그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파급력이 큰 SNS을 활용한 선거전략을 펼치며 하나카와 청장의 고령 문제를 쟁점화했다. 그러자 하나카와 구청장은 유세차를 버리고 자전거로 동네 곳곳을 누비는 선거운동으로 대응했다. 하나카와 후보는 이 전략에 힘입어 '고령자의 별'이라는 호평을 들어가며 지지층을 넓혀 나갔다. 이런 선거운동이 맞아떨어졌을까, 결국 기타구 유권자들은 젊은 패기보다는 노련함과 경륜을 택했다. 하나카와 당선자는 "나이와 체력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게 마련"이라며 "육아지원 정책을 어필한 것이 젊은 엄마들의 지지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도 도시마 구청장 선거에서는 81세인 다카노 유키오 현 구청장이 6선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시즈오카현 아타미 시의회 선거에선 91세인 야마다 하루오 의원이 12선을 달성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1975년 이후 44년간 시의회에서 활동해온 야마다 의원은 작년 8월 기준으로 일본에서 최고령 시의회 의원이었다. 그 역시, 하루 최다 10회 정도 거리 연설에 나설 정도로 나이를 잊은 선거운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야마다 의원은 당선 소감으로 "산적한 고령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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