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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단 군부-시위대, 힘겨루기…"국민에 권력이양" vs "즉각 문민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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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프리카 수단에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정권을 잡은 군부와 반(反) 정부 시위대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군부는 일정 기간 뒤에 민간에게 정권을 이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위대는 곧바로 문민정부를 세워야한다며 21일(현지시간) 군부와의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 측 대변인 무함마드 알 아민은 수도 하르룸의 국방부 청사 앞에 모인 수만명의 시위대를 향해 "우리는 군부와의 대화를 중단한다"면서 "우리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시위를 확대하고 지속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압델 파타 알 부르한 수단 과도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수단 국영TV와 인터뷰에서 "위원회는 국민에게 권력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주일 안에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에 응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18일 미국 국무부가 수단의 문민정부 구성을 지지한다며 수단 군부를 압박한 이후 나온 것이다.


부르한 위원장은 "대표단이 이번주나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93년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수단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으나 2017년 10월 대(對) 테러 활동의 진전, 인권 상황 개선 등을 이유로 수단에 부과한 경제 제재를 20년 만에 해제했다.


바르한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에도 반정부 시위대가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현재 집권한 군부와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과도 군사위원회는 2년 간의 과도기를 통해 안정기를 가진 뒤 문민정부로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수단에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를 공동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각각 수단 중앙은행에 5억달러 씩 자금을 예치하고 나머지 금액은 식량과 의약품 등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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