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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M&A로 큰 한화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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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에서 한화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측은 일단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특히 최근 마감된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한화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아시아나항공으로 눈을 돌린 것 아니냔 분석이 나왔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다양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해왔다.

22일 한화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유력 인수 후보중 하나였던 한화생명은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1조원 이상인 롯데카드 인수 자금을 아껴 추후 1조~2조원대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 아니냔 분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관심도 없고, 현 단계에서 인수를 검토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할때 적임자란 예상이 많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과 부품을 만들고 있다. 작년엔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항공에 160억원을 투자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다가 반려된 경험도 있다. 아울러 전부터 민항기 부품과 군용 항공기를 만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검토하는 등 항공업에 지속 관심을 보여왔다.

무엇보다 현재 재계 순위 8위권인 한화그룹의 역사가 곧 인수합병(M&A)의 역사란 점에서도 한화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대목이다. 오너인 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과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인수전 참여가 가능하단 분석이다.

지난 1981년 회장에 오른 김승연 회장은 1982년 곧바로 M&A에 나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매출 1600억원대이던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1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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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에는 누적 손실 2조원이 넘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 한화그룹 사업분야에 금융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한화생명은 총자산 100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영업이익만 6000억원 넘게냈다. 삼성, 교보생명과 함께 국내 생명보험시장 '빅3'로 통한다.

2008년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인생의 가장 큰 승부수"라고 언급할 정도로 대우조선 인수에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현 한화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을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중이다.

아울러 2014년 말 삼성그룹과의 이른바 방산·화학 '빅 딜'을 통해 방산과 화학을 역시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군으로 육성중이다. 당시 한화는 2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과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를 인수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주요 기업들의 M&A 역사를 보면 초기엔 인수 여부에 대해 거짓에 가까울 정도로 펄쩍 뛰며 부인하다가 막판에 입찰에 참여한 전례가 많지 않느냐"며 "보안이 생명인 M&A시장 특성상 일단 전략적으로 관심없다고 한 뒤 나중에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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