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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W인터뷰] ‘다시금 속도 내는’ SK 김태훈 “더 확실하게 막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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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앞으로는 더 확실하게 막아야죠.”

‘하루하루가 힘들다면, 지금 높은 곳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민 목사가 쓴 ‘사람이 선물이다’에 나오는 글귀다. 어쩌면 ‘마무리 투수’도 이와 같지 않을까. 야구에서 마무리는 매 순간 살얼음을 걷는 보직이다. 공 하나에 승리를 거머쥐기도, 놓치기도 한다. 올 시즌 SK의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된 김태훈(29) 역시 마찬가지다. ‘순서만 다를 뿐’이라고 스스로 다독여도 박빙의 상황이 주는 ‘긴장감’에서만큼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터. 그렇게 또 한 단계 위로 성장한다.

‘새 옷’도 ‘맞춤옷’처럼 소화하고 있는 김태훈이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1승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개막 후 8경기에서 5세이브를 올렸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오랫동안 지속된 ‘뒷문’ 걱정을 단번에 지웠다. 열심히 준비했기에, 자신감도 있었다. 작년까지는 직구,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했다면, 올해는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늘려 재미를 보기도 했다. 김태훈은 “코치님들이 잘 던지든 못 던지든 당당하게 하라고 하셨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시련은 찾아왔다. 지난 12~13일 인천 KIA전에서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하고 만 것. 더욱이 13일 경기는 팀의 패배까지 떠안아 더욱 충격이 컸다. 당초 “블론세이브를 하더라도 뻔뻔해지겠다”고 했던 김태훈이지만, 마음이 무거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김태훈은 “정말 오랜만에 술 생각이 났는데, 참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치며 “다음날 (박)종훈이와 밥을 먹었는데, 괜찮으니 흔들리지 말라고 하더라.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다시금 속도를 내는 김태훈, 지난 악몽은 이미 툴툴 털어버렸다. 18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21일 인천 NC전에까지 세이브를 추가, 더 단단해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목표로 했던 30세이브도 순항 중이다. 김태훈은 “세이브 타이틀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30세이브 이상을 하게 되면, 그만큼 팀이 많은 승수를 올린다는 뜻 아닐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예방주사를 미리 맞았다고 생각하고, 더욱 자신감 있게 피칭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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