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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도로 맞나요?"...자전거 이용자 설 곳, 여전히 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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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자전거 도로 확충하고 있지만
전용도로 무시하는 차량·보행자에 '몸살'
부족한 '자전거 도로 인식' 속에
매년 200명 자전거 사고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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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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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에 거주 중인 A씨는 봄을 맞아 성내천 일대 자전거 전용도로로 나섰다. 봄바람을 맞으며 자유로운 '라이딩'을 해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A씨의 계획은 자전거 도로에 나선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물거품이 돼버렸다. 자전거 도로를 활보하는 보행객들로 인해 속도를 내기는 커녕 제대로 된 주행 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2014년 서울시가 무인 대여 자전거 '따릉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자전거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자전거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하는 차량들과 보행자들로 "자전거 도로에서 조차 맘 놓고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자전거 도로 늘지만..'불만 여전'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의 자전거 도로는 총 916km에 달했다. 5년 전인 2013년 총 자전거 도로가 707km였던 것에 비해 200km 이상 늘었다. 자전거 거치대 역시 2008년 9만여 곳에서 2018년 12월 14만여 곳으로 증가했다.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용자들의 불편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전거 도로를 자전거가 이용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자전거 도로 이용자들의 가장 큰 적은 역시 차량들이다. 자전거 우선도로는 물론,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상습적으로 침범하는 차량들은 자전거 이용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유동 차량이 많은 서울 여의도역 부근 자전거 전용도로는 우회전 차량을 위한 '또 하나의 차선'이 돼버린지 오래고, 휴일 시장이나 교회 인근 자전거 전용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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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도로 위에 주차돼 있는 화물차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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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도로의 이름을 무색케 하는 것은 비단 차량들 뿐만이 아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산책로 마냥 활보하는 보행객들 역시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편을 야기한다. 일반 보행자는 물론, 유모차에 자녀들을 태운 뒤 자전거 도로를 누비는 이들까지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성내천 자전거길을 자주 이용한다는 최모씨(31)는 "자전거 도로 위를 활보하는 보행자들 때문에 위험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엄연히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주행 도로가 구분돼 있지만, 나들이객이 많은 날이면 어김 없이 자전거 도로 위를 활보하는 보행객들이 눈에 띈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시설과 설비가 늘어남에도 자전거 교통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매년 1만 건이 넘는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200여 명 남짓한 이들이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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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영등포구 일대의 한 자전거 우선도로.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자전거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 사진=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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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허점 지적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직은 허술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용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운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길이 끊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릉이를 이용해 여의도 소재 직장에 출퇴근 중인 송모씨(33)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대체로 잘 정비돼 있어 출퇴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도 "가끔 자전거 전용도로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차도만 남는 곳들이 있는데 자전거를 들고 인도 위로 올라가거나, 주행 중인 차량 옆으로 자전거를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자 편의 확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각계각층에서 미흡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적극 수용해 수정·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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