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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헤어드라이어' 맞은 오스마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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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강원전 패배 후 라커룸서 '폭발'"이번 처음 아냐… 감독님 마음 이해"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그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 좀 쏟아냈다."

최용수(46) FC서울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 크게 호통을 쳤다. '그 경기'는 지난 17일 FA컵 32강 강원FC전(2-3 패). 21일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앞둔 최 감독은 "며칠이 지나도 분이 안 풀린다. 우승을 목표로 한 대회였다. 그날 이후로 선수들과 말도 안 섞었다"며 과장되게 씩씩댔다.

FA컵은 3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복귀를 노리는 서울이 놓쳐선 안 될 경기였다. 38경기 장기 레이스인 K리그에서 3위 안에 드는 것보다 토너먼트 대회인 FA컵에서 다섯 팀을 꺾는 게 ACL을 향한 지름길이었다. 최 감독은 강원전에서 박주영 고요한 조영욱 등 주력을 다수 선발 출전시키며 승리의 열망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은 강원 1.5군에 패했다. 0-1로 뒤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시치(세르비아) 오스마르(스페인) 등 외국인 선수까지 투입한 서울은 박주영의 연속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막판 강원 제리치에게 2골을 얻어맞았다. 골키퍼 유상훈 등 선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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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방심이 이유라고 본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라커룸에서 크게 화를 냈다. 이른바 최용수판 '헤어드라이어'였다. 세계적 명장 알렉스 퍼거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호통을 치면 선수들의 머리카락이 헤어드라이기의 바람을 맞은 것처럼 흩날린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표현이었다. 최 감독은 "1년에 한두 번 그렇게 폭발할 때가 있다. 지도자가 감정 조절을 잘 해야 하는데 참 어렵다"고 했다.

올시즌 주전 수문장으로 입지를 다지던 유상훈이 이날 인천전에 빠졌다. 최 감독은 "강원전 같은 실수는 다시 나와선 안 된다.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은 인천전에서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하며 0-0으로 비겼다. 그래도 강원전 같은 어이없는 실수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서울 주장 출신 오스마르는 최용수 헤어드라이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2014년부터 2016년 중반, 그리고 올시즌 최 감독의 지도를 받는 그는 "불호령이 처음은 아니다. 예전부터 감독님은 한 번씩 크게 화를 낼 때가 있었다"며 "강원전은 개인의 실수가 패배로 직결됐다. 감독님을 이해한다"고 했다.

오스마르는 "우리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이런 상황은 일어날 것"이라며 "감독님은 선수들이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화를 냈다. 감독님은 이기면 또 그만큼 기뻐한다"고 승리를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박재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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