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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광고는 없었다, 광고인가 낚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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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한 비디오 커머스 성장에

CJ ENM등 대기업 유통채널 마련

스타트업도 덩달아 앞다퉈 진입

과당경쟁에 ‘낚시성 영상’ 홍수

흥미위주 콘텐츠로 신뢰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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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과장 광고에 가까운 비디오 커머스 광고에 소비자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픽스어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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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개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계란을 올린다. 다른 베개로 덮은 뒤 마구 짓밟는다. 신체건장한 남성은 제자리에서 높이 뛰어 밟는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구두 뒷굽으로 내리찍기도 한다. 그렇게 계란 100개를 시험을 해본다. 계란은 깨지지 않는다. 날계란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현장에서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서 먹는다. 그리고 이 베개를 베고 자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누적판매량은 100만개를 돌파했다. 홈쇼핑을 통해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드는 의문. 계란이 깨지지 않는 베개는 숙면을 취하는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가. 사람의 머리와 목의 구조는 계란이 깨지지 않는 베개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한 비디오 커머스(Video Commerce)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신뢰도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비디오 커머스는 영상 컨텐츠 등을 동해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는 전자상거래 방식이다. 제품의 기능과 효과를 직관적으로 재미있게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SNS를 통한 정교한 광고 타겟 설정이 가능해 광고 노출 대비 구매 전환율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업 3년차에 11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비디오 커머스의 대표주자다. 비디오 커머스의 성장세에 관련 스타트업들도 우후죽순 나타난다. CJ ENM, 삼성물산, LF 등도 비디오 커머스 관련 유통채널을 마련했다.문제는 난립하는 비디오 커머스 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낚시에 가까운 영상 컨텐츠들이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발바닥 디톡스 패치’가 대표적이다. 발바닥에 자그마한 패치를 붙이고 잠을 잔 뒤 일어나 확인한다. 패치는 새까맣게 색이 변해 있다. 영상 속 등장인물들은 발바닥으로 노폐물이 빠져 나왔다고 주장한다. 종아리가 얇아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이 패치는 물에만 닿아도 검게 변하는 제품이었다. 발바닥으로 빠져나온다는 나트륨, 콜레스테롤, 지방은 양말만 신고 있어도 땀으로 배출되는 성분들이었다.

이 외에도 뿌리기만 하면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페로몬 향수, 뿌려두기만 하면 화장실·샤워장의 찌든 때를 빼준다는 세제, 녹물을 완벽에 가깝게 걸러주고 수압도 높여주는 샤워기 등도 종종 보인다. 기름이 물에 녹는 영상을 보여주며 ‘카테킨’ 성분이 가득 있어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고 인기를 끈 알약들은 녹차에 들어있는 함량과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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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영상에 혹해 제품을 구매한 뒤 실망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SNS에서 광고를 접한 경험이 있는 10~50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SNS 광고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자 중 48.3%는 ‘구매한 상품이 광고 내용과 다르게 효능이 없거나 미비하다’고 했다.

이에 비디오 커머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신뢰를 찾을 수 있는 컨텐츠들이 생산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가 한 번 구매하고 실망해서 비디오 커머스 제품이라면 일단 거부감을 갖게 만드는 방식이 아닌, 한번 사 봤더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시 구매하는 ‘재구매율’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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