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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밀월 가속…욱일기 단 자위대 호위함, 中관함식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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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 욱일기를 게양한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참가한다.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총리의 방중 이래 일본과 신(新)밀월 시대를 열고 있는 중국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욱일기마저 눈 감아주는 모양새다.

이번 관함식에 한국이 권혁민 해군참모차장(중장)을 대표단장으로 파견하는 반면 일본은 해군총장에 해당하는 야마무라 히로시 해상막료장을 파견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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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스즈쓰키호가 2019년 4월 21일 중국 칭다오 앞바다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항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4월 23일 산둥성 칭다오 인근 해역에서 10여개국의 함정과 60여개국의 대표단이 참가하는 합동 관함식을 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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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 소속 5000톤급 호위함 스즈쓰키호는 이날 관함식 참석을 위해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 입항했다. 일본 자위대 함정의 중국 방문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2008년과 2011년 중국에 두 차례 자위대 함정을 보냈을 당시 여론을 우려해 욱일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홍콩 명보는 일본이 이번 함정 파견으로 ‘일석삼조’를 노렸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관함식에서 중국과 밀착하는 동시에 욱일기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고 한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9일 기관지인 성조지를 통해 중국 관함식에 함정을 파견하는 대신 주중 대사관의 국방 무관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중국 측도 일본 함정의 욱일기 게양을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홍콩 명보는 중국 소셜미디어에 "중국은 미국과 같은 전승국인데 패전국같이 민감해 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반발하는 의견도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욱일기는 일본 자위대의 상징이다. 1870년 메이지유신 시기에 일본 육군이 창설되면서 욱일기를 군기로 채택한 것이 지금까지 내려왔다. 문제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선 이 깃발을 일본 제국주의와 연관지어 인식한다는 점이다. 일본군이 이 깃발을 앞세워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중 잔혹 행위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제주 앞바다에서 국제 관함식을 개최하며 일본 함정의 욱일기 게양을 불허하기도 했다.

중국이 일본 함정의 욱일기 게양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최근 우호적으로 돌아선 양국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발효 40주년을 계기로 관계 회복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국 기업 대표 500명을 이끌고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경제 협력을 위한 선물을 맞교환했다. 일본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참여 및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노무라홀딩스 등 일본 금융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공동 투자펀드 조성이 대표적이다.

두 정상은 당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자위대와 중국군 수장의 상호 방문 검토도 합의했다. 중국은 일본이 욱일기 게양을 불허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제주 앞바다에서 열린 한국군의 국제 관함식에 함정 파견을 거부했을 때도 개막 전날 돌연 구축함을 파견하지 않았다.

[포토]中칭다오 입항한 日해상자위대 호위함…또 '욱일기' 버젓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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