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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오명에…페이스북·구글 직원들 스타트업行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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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구글 등 대기업의 '혁신'에 의문

돈 보단 사회적 사명과 보람 찾아 스타트업行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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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T '공룡' 기업의 직원들이 이탈하고 있다. 회원 개인정보 유출, 군사적 용도로 기술 제공 등에 회의를 느끼고 '보람'을 찾아 헬스케어, 교육 등을 다루는 스타트업으로 옮기고 있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서 이 같은 직원 이탈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미 대선 당시 개인정보가 악용된 의혹에 휩싸인데 이어 최근에도 회원 수백만명의 개인정보를 부실하게 관리한 정황이 제기됐다. 직원들의 사기가 최악으로 떨어졌다는 평이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군에 각종 기술을 판매하는가 하면 성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간부들이 여전히 고연봉을 받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유튜브에 각종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불만이다. 이 같은 직원들이 사회적 사명과 보람을 찾아 스타트업으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교육 및 헬스케어 스타트업 대표들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용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까지만해도 대기업들의 높은 연봉과 복지 등의 조건때문에 인재 영입 경쟁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플러시케어의 라이언 맥콰이드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IT업체 직원들이 최근들어 많이 영입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에서는 모든 회사가 세상을 위한 혁신을 하고 있다고 내세우지만 직원들은 실상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했다. 맥콰이드 CEO는 현금 보상을 두고 대기업과 경쟁할 수는 없지만 회사의 지분을 공유하고 기술적·사회적 문제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직원들에게 보람을 준다고 강조했다. 플러시케어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 또는 발병 위험에 노출된 이들이 보다 손쉽게 치료약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의료 위험을 알려주는 스타트업 컬러지노믹스가 최근 개최한 채용설명회에는 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다. 오트만 라라키 CEO는 "주요 거대 기업들이 밀집해있는 지역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음에도 해당 대기업 출신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개발자, 디자이너, 프로덕트매니저(PM)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몰려들었다"고 회상했다.


의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을 진행 중인 푸닛 소니의 수키 CEO는 "평균 하루에 50~60건의 이력서를 받는다"며 "이중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의 직원들의 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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