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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인사이드] ‘역대 최다 탈삼진 노히터’ 맥과이어의 영웅적 투구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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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덱 맥과이어(30·삼성) 앞에는 ‘퇴출’이라는 불길한 단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를 처리하고 포효한 맥과이어의 이름 앞에는 ‘노히터 투수’라는 명예로운 훈장이 붙어 있었다. 기가 막힌 반전이었다.

맥과이어는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피안타와 실점이 하나도 없는 노히터 경기를 완성했다. 128개의 공을 던지며 실책과 4사구 두 개로 세 번 출루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는 완벽하게 정리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KBO 리그 역대 14번째 노히터였다.

맥과이어의 노히터가 특별한 것은 두 가지 이유다. 우선 삼진을 무려 13개나 잡아냈다. 노히터의 기본 전제가 되는 완봉승은 대개 삼진이 적은 경우가 많다. 삼진을 잡으려면 최소한 공 세 개를 던져야 하고, 대개 그 이상이 필요한데 투구 수 조절에 그렇게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실제 이전 13번의 차례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과 함께 노히터를 달성한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두 번째는 KBO리그 개인 첫 승을 노히터로 장식했다는 것이다. 맥과이어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6에 머물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피안타율이 높았고, 볼넷까지 많아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2.0이 넘었다. 퇴출설이 제기되는 것도 당연했다. 그런데 그 투수가 엄청난 반전을 만든 셈이다.

그렇다면 맥과이어가 확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맥과이어는 경기 후 코칭스태프·프런트와 상의해 기술적인 측면을 교정했다고 밝혔다. 맥과이어는 투구시 상체가 너무 흔들린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역동적인 투구폼이기는 하지만 상체가 무너지니 밸런스가 잡히지 않고, 공이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타자들은 맥과이어가 제풀에 무너지는 것만 기다리면 됐다.

그러나 이날은 상체가 상대적으로 고정됐고, 스트라이드를 할 때의 착지도 안정적으로 변했다. 또한 맥과이어의 최고 장점이었던 구속이 올라오면서 타자들이 느끼는 위압감이 커졌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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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40㎞대 후반을 기대했던 맥과이어의 구속은 140㎞대 중반에 머물렀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두산전 당시 맥과이어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 4월 4일 KIA전에서는 142.4㎞에 머물렀다. 제구도 흔들리는데 공에 힘도 없으니 피장타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투구폼을 일부 수정한 뒤로는 구속이 쭉쭉 올라왔다. 4월 16일 키움전 평균 구속은 147.4㎞였고, 이날은 128구를 던지는 체력적 어려움 속에서도 147.1㎞를 찍었다. 큰 투구폼에서 나오는 최고 150㎞의 패스트볼에 한화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헛스윙이나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온 이유다.

여기에 슬라이더가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는 이날 맥과이어의 노히터를 만든 일등 공신이었다. 바깥쪽 존이 박하지 않았고, 맥과이어의 슬라이더가 그 코스를 정밀하게 폭격했다. 경기 초반 이를 지켜보다 삼진을 당한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조급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체인지업까지 생각해야 하는 좌타자는 더 힘겨운 싸움이었다.

여기에 높은 쪽에 떨어지는 실투도 거의 없었다.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온 한화 타자들은 패스트볼, 그리고 간간이 섞은 커브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이날 ‘노히터 포수’가 된 강민호 또한 “슬라이더 제구가 잘 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수비수들의 능력을 시험할 만한 타구도 별로 없었지만,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맥과이어를 뒷받침했다. 1회 2사에서 호잉의 도루를 저지한 강민호도 공을 세웠고, 7회 맥과이어 앞으로 구른 호잉의 빗맞은 타구가 오히려 안타와 가장 가까웠을 정도였다.

노히터 투수가 꼭 성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맥과이어는 노히터와 별개로 시즌 초반보다는 더 좋은 투수가 됐음이 분명하다. 많은 부분에서 안정을 찾은 만큼 이제는 이 기세를 잘 이어 가는 일이 남았다. 경기 기복을 줄이는 것도 숙제다. 시즌 초반 합격점을 받은 저스틴 헤일리와 함께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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