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 서욱 육군총장 비공개 행보
이후 에이브럼스 유엔사령관도 고성행
파주·철원뿐 아니라 고성도 유엔사 승인 필요
27일 고성 개방 앞두고 군 당국 심혈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고성지역 둘레길에 대한 현장 점검을 마쳤다. 정부 소식통은 “정 장관이 이날 비공개 일정으로 둘레길 코스를 돌며 관광객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22일에는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23일쯤에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같은 코스를 돌아볼 계획이다.
지난 3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시작되는 DMZ 평화둘레길 입구 데크 정비가 한창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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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뇌부의 연이은 방문은 관광객 안전 점검뿐 아니라 유엔사 승인을 차질 없이 이끌어 내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군 당국자는 “고성지역은 일반전초(GOP) 철책을 통과하지 않아 유엔사 승인이 없어도 개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감시초소(GP)를 포함하는 철원·파주지역처럼 고성지역도 유엔사 승인이 이뤄져야 개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고성과 함께 파주와 철원지역 DMZ 둘레길을 개방하려던 방침이었지만 이 두 지역의 민간 관광에 유엔사 승인이 필요해 고성지역만 우선 개방키로 했다. 그런데 이후 고성지역 역시 민간 개방을 위해선 유엔사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새로 둘레길로 지정된 고성의 도보 구간의 경우 남방한계선 위로 형성된 GOP 철책 근처까지 들어가게 돼 DMZ 관할권을 지닌 유엔사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수뇌부의 현장 방문이 철저한 점검의 의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지역 DMZ 둘레길 행선지인 금강산전망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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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군 수뇌부가 심혈을 기울인 만큼 유엔사 승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사와 상황 공유를 하면서 사령관에게도 추진 과정이 수시로 보고됐고, 참모장도 여러차례 현장을 다녀왔다”며 “고성지역에서는 승인을 놓고 유엔사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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