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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수장들까지 나섰다…세계는 ‘5G 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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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돈’ 중국 vs ‘IT 제왕’ 미국 vs ‘세계 최초’ 한국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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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2020년까지 83조원 투자

미, 중국을 최대 경쟁자 꼽아

EU는 화웨이 사용 거부 없어

일, 올림픽 맞춰 상용화 준비

한국, 정부·민간 30조원 투자

애플 5G폰 출시 시기도 관건


“국가 차원의 5세대(G) 전략을 추진해 세계 최고 5G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문재인 대통령, 지난 8일 ‘5G 테크 콘서트’에서)

“5G 경쟁에서 미국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12일(현지시간) 5G 연설에서)

미래 성장동력이 될 5G 이동통신 기술을 둘러싼 주요 국가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5G가 단순히 이동통신사나 스마트폰 제조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4세대 LTE 이동통신이 등장하면서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시대의 막이 오르는 등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등장했던 것처럼, 5G 기술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도 5G 기술을 기반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나 이통사뿐 아니라 각국 정부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5G 패권’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 한·중·미, 5G 패권 누가 쥘까

중국은 정부가 나서 5G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무선통신산업협회가 5G에서 가장 선두에 서 있는 나라로 지난해 중국을 꼽았을 정도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5G 기술 개발과 네트워크 구축 분야에 총 5000억위안(약 83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고,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3대 이통사는 5G망 정비에 7년간 1800억달러(약 187조원)를 쏟아붓는다. 다른 나라를 압도할 정도로 투자 규모가 크다. 중국은 전체 5G 특허기술의 4분의 1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의 투자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향후 10년간 200억달러(약 22조74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5G 투자와 동시에 미국은 중국을 향해 강한 견제구도 던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 대상 중 하나로 중국 화웨이의 5G 칩이 꼽히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5G 칩을 통해 중요 정보가 새어나간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 중이다. 4G 이동통신의 주도권을 쥐면서 정보기술(IT) 패러다임을 장악한 미국은 차세대 기술에서도 우위를 놓지 않으려 한다.

4G 시대를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기회를 놓친 유럽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5G를 통해 글로벌 신기술에서 다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 금지를 외치고 있지만 EU는 화웨이를 금지할 경우 5G 시대에 뒤처질 수 있다며 이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

당초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5G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일본은 올해 9월 럭비 월드컵으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려 애쓰는 중이다.

‘한밤중 5G 개통 소동’을 통해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한 한국은 지난 8일 5G 시대 스마트공장·자율주행차 등 5개 서비스와 로봇·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 10개 산업 분야를 육성해 2026년까지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5G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23년까지 정부와 민간이 투자하는 금액을 3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 5G 모뎀 칩 경쟁

5G의 핵심인 ‘반도체’ 시장도 격전 중이다.

지난 16일 인텔이 5G 칩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5G 모뎀 칩은 퀄컴과 삼성전자, 화웨이 등 3개 회사의 각축전으로 좁혀졌다. 인텔이 무릎을 꿇은 이유는 ‘애플’이라는 고객을 놓쳤기 때문이다. 인텔은 전 세계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80%를 장악할 만큼 CPU 시장에선 강호로 꼽히지만 스마트폰용 통신칩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고전해왔다. 1위 업체 퀄컴을 추격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지만 배터리 수명이나 데이터 전송속도 등에서 퀄컴 제품에 밀렸다. 통신칩 사업은 작년 기준으로 인텔 매출의 5.4%에 그쳤다. 스마트폰용 5G 모뎀 칩 출시도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5G 아이폰’이 다급해진 애플이 퀄컴과의 특허소송을 취하하면서 결국 인텔이 백기를 든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미 5G 자체 모뎀 칩을 개발했고,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화웨이도 자체 칩을 가진 상황이라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4G에서도 기술력으로 세계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퀄컴이 5G 칩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주목되는 것은 애플이 언제 5G 스마트폰을 내놓을지다. 삼성전자는 이미 5G폰을 출시했고, 화웨이는 최근 올해 안에 약 600달러(약 68만원)짜리 5G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언론에 발표했다. 화웨이는 2021년까지 저가형 모델에서도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애플의 경우 이제 막 퀄컴과 합의를 끝낸 터라 당장 올해 안에 5G폰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르면 내년에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5G폰을 들고 다음달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애플의 5G폰이 나오기 전에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쉽지는 않아 보인다. 당장 미국 전역에 5G망이 깔려 있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수의 고객을 확보할지 미지수이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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