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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위기의 ‘신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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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신중년 보고서’ / 노동시장 은퇴 준비 과도기 세대 / 작년 1422만명… 전체 인구 27.6% / 연령 높아질수록 재취업 ‘난관’ / 상용직 60대가 50대比 18.1%P↓ / 자영업자 비율도 60대가 더 높아 / “전직·직업훈련 기회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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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2014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에 나온 대사로, 퇴직 후 경험하는 창업 시장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함축하는 구절이다.

기대수명이 늘고 주된 일자리 퇴직 후 삶이 길어지면서 현업에서 더 오래 일하고자 하는 ‘신중년’(50∼69세)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생각만큼 재취업은 쉽지 않고, 고용의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신중년 경력개발 상담자를 위한 역량강화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중년 인구 규모는 1422만명으로 전체 인구(5164만명)의 27.6%,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31.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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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은 2017년 정부가 발표한 용어로, 주된 일자리에서 50세를 전후로 퇴직해 재취업 일자리 등에 종사하면서 노동시장 은퇴를 준비 중인 과도기 세대를 일컫는다. 기존의 ‘고령자’ 등을 대신해 ‘활력 있는 생활인’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담았다.

2025년 신중년 예상 인구는 약 165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1.5%, 생산가능인구의 3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신중년의 인적자원 활용이 국가 경쟁력 확보, 경제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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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들은 퇴직 후에도 재취업을 원했다. 2017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신중년 10명 중 7명 이상(71.7%)은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이상(50.7%)은 150만∼3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길 바랐고, 평균적으로 71세까지 일하고자 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많은 신중년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기존 일자리보다 하향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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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에서 신중년 924만4000명 중 임금 근로자(상용·임시·일용직)는 63.2%, 비임금 근로자(고용주·자영업자·무급봉사자)는 36.8%를 차지했다. 상용직(36.8%)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22.7%)의 비중이 높았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고용주)는 7.9%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재취업에 실패한 신중년들이 어쩔 수 없이 소규모 점포 창업 등 영세 자영업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신중년 내에서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용의 질이 하락하고 있었다. 50대와 60대 취업자의 종사상 지위 분포를 분석한 결과, 50대 취업자 중 상용직은 42.5%(267만9000명)였지만, 60대에선 24.4%(71만9000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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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임시·일용직의 비율은 50대(24.1%)보다 60대(31.2%)에서 더 높았다. 자영업자 비율 또한 60대가 29.9%로 50대(19.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연령이 상승함에 따라 재취업에 어려움이 많고, 고용 형태가 불안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정보원은 “신중년들이 퇴직 후 본인의 경력 경로를 사전에 설정해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경력 개발과 관리, 이·전직 서비스 강화, 직업훈련 기회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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