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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필라테스 수업 중 낙상 사고… 센터측은 2년째 ‘배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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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 2개 못쓰게 된 피해 수강생 / 치료비 지원 못받아 손배소 제기 / ‘보험 미가입’ 센터측 “소송 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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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앞니 2개 신경을 차단해 놓은 터라 이제 앞니로 음식물도 못 씹어요.”

장모(45)씨는 2년여 전 필라테스 수업 수강 중 겪은 사고로 겪고 있는 후유증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병원에선 이 앞니 2개를 10년 안에 결국 임플란트로 교체해야 한다더라”며 “앞으로도 1000만원 이상 치료비가 든다고 하는데 사고 이후 2년이 지난 지금도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한 센터 측으로부턴 어떤 금전적 지원도 못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 스포츠센터가 프로그램 운영 중 낙상사고로 안면부 부상을 당한 수강생에 대해 2년 넘도록 ‘배째라’식 대응을 고집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4월 서울 중랑구의 A스포츠센터 대표 이모씨를 상대로 치료비와 위자료를 포함한 2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현재 서울북부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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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2월 장씨는 A스포츠센터 내에서 강사 하모씨의 지도 아래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하다 운동기구 중 하나인 ‘리포머’(궤도 위 지지대에 올라 동작을 수행하는 기구)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안면부부터 떨어진 장씨는 치아 1개가 안쪽으로 1㎜ 들어가고 윗입술이 2㎝, 아랫입술 0.5㎝ 찢어져 총 18바늘을 꿰매야만 했다. 수영, 헬스, 실내골프, 스쿼시 등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 센터는 그해 초 필라테스 수업을 개설하면서 보험 가입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장씨는 지난해 12월까지 자비로 치료를 진행했다. 2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센터는 치료비 보전을 포함한 일체의 보상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A스포츠센터 측 관계자인 이모 부장은 사고 후 2개월여 지난 시점에 장씨와 만나 “소송 쪽으로 한 번 알아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희도 거기(법원)서 정하는 대로 해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게 A스포츠센터와 장씨 간 마지막 통화였다.

이와 관련, 이 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A스포츠센터 이모 대표에게도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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