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1982131 0562019042151982131 03 0301001 6.0.1-hotfix 56 세계일보 0

[단독] 제일건설 허위 공모 정황 곳곳서 드러나

글자크기

근린생활시설을 문화시설로 허위제안 /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뒤 변경

세계일보

제일건설측의 ‘화성동탄(2)워터프론트콤플렉스 문화복합용지(8BL) 사업계획서에 그려진 ‘공모안(좌측)’ 과 ‘현재안’의 1층 평면도. 공모안은 근생시설인 북까페가 문화시설로 표기돼 있고 청년창업시설이 1급지에 배치됐다고 적힌 반면 현재안에는 모두 판매시설로 돼 있다. 또 공모안은 건물들이 모두 4개로 나뉘고 중앙통로와 연결된 보행로가 개설됐지만 현재안은 두 개의 큰 건물로 구성된 채 보행로가 막혀 있고, 공모안에 비해 건물 면적이 크게 늘어나 있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핵심 문화복합시설인 ‘워터프론트콤플렉스’를 당초 공모안과 달리 ‘판매시설화’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제일건설 컨소시엄이 ‘제안공모’ 심의당시 ‘근린생활시설’을 ‘문화시설’로 허위제안해 공모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본보가 입수한 제일건설측의 ‘화성동탄(2)워터프론트콤플렉스 문화복합용지(8BL)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제일건설측은 ‘라끄 플라네르(Lac Flaneur)·호수위에 핀 문화의 꽃을 걷는다’는 주제아래 ‘특화전략’으로 문화집합시설인 ‘계란형’ 건축물을 구상했다.

세계일보

지난해 2월 공모 당시 제일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라끄몽 조감도. 계란형 건물을 중심으로 입체보행로가 설치돼 있고 양쪽 건물 각 층이 열린 테라스로 계획돼 있다.


제일건설측은 공연장 3개와 가변형 전시장 등 문화·공연·전시 시설인 집적된 이 계란형 건물을 전체 건물명인 ‘라끄몽’의 대표 건축물(랜드마크)로 정하고 지상 1층과 2층에 북까페와 테마 까페를 설치하기로 한 뒤 공모제안서에 이들 시설을 ‘문화시설’로 표기했다. 이들 시설은 문화시설이 아닌 근린생활시설로 공모후 제일건설측에 의해 원상태인 판매시설로 변경됐다. 심사위원들의 눈을 속인 것이다.

계획서에는 이와함께 지상 1층 양 날개 건물의 중앙부를 분리해 광장 등과 연결되는 보행통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이용객의 편의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건축허가 도면에는 폐쇄된 채 판매시설로 바뀌었다.

세계일보

제일건설측의 ‘화성동탄(2)워터프론트콤플렉스 문화복합용지(8BL) 사업계획서에 그려진 ‘공모안(위쪽)’ 과 ‘현재안’의 1층 평면도. 공모안은 근생시설인 북까페가 문화시설로 표기돼 있고 청년창업시설이 1급지에 배치됐다고 적힌 반면 현재안에는 모두 판매시설로 돼 있다. 또 공모안은 건물들이 모두 4개로 나뉘고 중앙통로와 연결된 보행로가 개설됐지만 현재안은 두 개의 큰 건물로 구성된 채 보행로가 막혀 있고, 공모안에 비해 건물 면적이 크게 늘어나 있다.


또 공모제안서에는 지상 1층 왼쪽 날개 건물 중심에 ‘청년창업시설’을 배치한 뒤 ‘1급지 청년창업공간 배정’이라고 명시했다. 1층은 문화복합건축물의 특성상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공간 모두를 판매시설로 하는 게 보통인데, 제일건설 측은 1층까지도 문화시설을 배치했다는 차별성을 부각하려 한 것이다. 제일건설 측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컨소시엄은 공모제안서에 1층에 문화시설을 배치하지 않았다. 제일건설 측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뒤 이 공간을 없앤 것은 물론이다.

계란형 건물을 중심으로 양쪽에 들어설 건축물 각 층과 연결될 예정이던 입체보행로도 지상 2,3층에서 일자형 연결로 바뀌었고, 중심건물과 마주하는 양쪽 건물 내부 지상층 전체에 계획된 열린 테라스는 왼쪽 날개 건물의 지상 2층에 일부만 남기는 것으로 변형됐다.

제일건설 측의 편법은 문화시설을 요소요소에 배치했다는 인식을 줘 심사위원들로부터 점수를 높게 받으려는 의도였다는 게 경쟁 컨소시엄들의 시각이다. 제일건설측과 함께 공모에 나섰던 다른 컨소시엄 관계자는 “현재안으로 당시 공모에 응한다면 제일건설 컨소시엄은 당연히 꼴찌를 하게 될 것”이라며 “명백한 허위공모인 만큼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제일건설컨소시엄으로 설계변경을 맡은 서영건설플러스 백남구 부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해 설계변경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