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2019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2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6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밀워키가 추가로 석 점을 더 뽑고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류현진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류현진의 호투가 시즌 3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건 한 명의 타자를 막지 못해서였다. 경기 전부터 류현진이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로 지목됐던 옐리치는 이날 2번 타순으로 나와 3회와 6회 말 류현진으로부터 연타석 홈런(각각 1점)을 뽑아냈다. 특히 3회 옐리치가 밀어친 타구는 외야 뜬공 정도로 처리되는 듯했으나 힘을 실은 채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옐리치는) 지금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핫한 타자다. 첫 홈런은 그렇게 나쁜 공이 아니었는데 잘 쳤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부터 옐리치는 투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타자다. 데뷔 때부터 정교한 타격으로 정평이 났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장타력까지 급상승하며 타율 0.326, 홈런 36개, 타점 110점으로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엔 지난해보다 더 성장하면서 21경기 만에 홈런 13개(메이저리그 1위)를 치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2개 홈런을 친 옐리치는 류현진과의 통산 전적에서 14타수 6안타 3홈런, 타율 0.429로 새로운 천적이 되는 분위기다. 피홈런 2개만 제외하면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훌륭했다. 초반부터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패스트볼 최고 속도도 시속 148㎞까지 나왔다.
올 시즌 류현진은 네 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네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허용한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날도 홈런 2개를 허용하면서 올 시즌 9이닝당 홈런 수는 2를 넘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커리어에서 가장 높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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