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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괴물 잡는 괴물…류현진 9K 삼진쇼 '새 천적' 옐리치 연타석포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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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류현진이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마운드로 올라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이웅희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부상 회복 이후 복귀전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100번째 선발 등판을 자축하기라도 하듯 삼진쇼가 펼쳐졌다. 그러나 딱 한 명,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의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32·LA다저스)이 칼날 같은 제구와 노련한 볼 배합을 앞세워 12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 밀워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예기치 않은 내전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이날 5.2이닝 동안 92개 공을 던지면서 6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올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면서 나름대로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건 지난해 MVP이자 ML 정상급 외야수인 옐리치였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옐리치는 올시즌 홈런 11개를 터뜨려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만 홈런 2개를 추가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완벽한 볼 배합으로 밀워키 타선을 압도했다. 1회 첫 타자 로렌조 케인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옐리치를 중견수 플라이, 라이언 브론을 3루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2회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올랜도 아르시아를 2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선두 타자 체이스 앤더슨을 삼진으로 잡은 그는 케인을 시작으로 상대 타선이 한 바퀴 돌자 구속을 더 끌어올렸다. 시속 140㎞ 후반대의 직구를 내리꽂으면서 케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다음 타자 옐리치가 문제였다. 옐리치는 류현진의 6구째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걷어올려 비거리 124m짜리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 방을 내줬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5회 매니 피냐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아르시아를 시속 146㎞짜리 패스트볼로, 9번 대타 벤 가멜을 147㎞ 패스트볼로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이어진 케인과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체인지업으로 헛방망이를 이끌었다. 무사 2루 위기에서 세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눈앞에 둔 류현진은 그러나 6회 다시 첫 타자로 상대한 옐리치에게 발목이 잡혔다. 초구부터 커브를 던졌는데 옐리치가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에르난 페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을 교체했다.

이전까지 6연승을 달리던 다저스는 이날 밀워키 선발 앤더슨을 비롯해 알렉스 클라우디오~주니오르 게라~맷 앨버스 4명의 투수를 상대로 안타 2개를 뽑는데 그치면서 0-5로 완패했다. 류현진은 팀 타선이 꽁꽁 묶인 탓에 시즌 첫 패배(2승)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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