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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죽인 안인득의 궤변? "폐지 줍던 노인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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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득 5년간 68차례 조현병 진료, 하지만 3년간 치료 중단

경찰 "10년 전 산재 후 사회 불만 가중데 범행 저지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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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진주경찰서는 진주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 안인득(42)의 얼굴을 공개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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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42)이 지난 5년간 68차례 조현병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건 발생 3년 전부터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21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안인득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한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걸쳐 ‘상세 불명의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았다. 안인득이 2010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해 재판에 넘겨졌을 때 공주치료감호소에서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처음으로 받은 이후 약 5년간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경찰은 안인득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방화·살인 범행 이전 약 2년 9개월여간은 병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출소 후 가족과 잠시 함께 살던 안씨는 2011년 10월부터 진주시의 한 단독주택에서 혼자 살기 시작했다. 특별한 직업도 없었다. 정신적인 문제로 그해 11월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됐다. 지인들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며 스스로 병원에 다니기도 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안인득을 수차례 조사한 결과 안인득이 10년 전쯤 김해 한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산재처리를 신청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뒤 사회 불만이 가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인득은 지난 19일 언론에 얼굴이 처음 공개됐을 때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왔다. 하루가 멀다고 불이익을 당해 오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고, 경찰서와 국가기관에 하소연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점점 더 불이익을 받으며 화가 날 대로 났다”며 범행 동기를 말했는데 이것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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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묻지마 살인범을 피해 집 안으로 급히 들어가는 윗집 거주 여성. [사진 피해자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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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묻지마 살인사건 안인득이 위층 거주자를 따라가 벨을 누르는 모습. [사진 피해자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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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득은 경찰에서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싸우기도 하고 약한 친구와 어울려 지냈다”라거나 “실직 이후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간식도 나눠줬다”고 경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순전히 안인득의 진술이고 실제 그런 행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자신의 편에 서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 및 배신감이 증폭되어 적대감이 커지던 중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안인득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3000여건에 달하는 통화내용, 컴퓨터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등의 작업을 이어가며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 당일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산 점, 대피하는 주민의 급소를 노린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자루도 지난달 중순 진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안인득이 구매한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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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이달 17일 오전 4시 30분께 발생한 방화·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황모(74)씨의 발인이 21일 오전 경남 진주 한일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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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다양한 증거 자료와 프로파일러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 등을 규명한 뒤 다음 주 중 안인득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안인득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의 얼굴과 목 부분을 무참히 찔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망자 5명 중 1명에 대한 발인식이 21일 오전 10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진주=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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