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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최선희, '빅딜 압박' 美볼턴 비난 "사리 분별없이 말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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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최근 인터뷰서 '핵무기 포기 결정' '빅딜' 언급

최선희 "3차 정상회담 관련 논의 파악하고 말하라"

北외무성, 이틀 전엔 폼페이오 비난하며 교체 요구

뉴시스

【평양=AP/뉴시스】 지난달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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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비핵화 '빅딜'을 압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재개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사리 분별없이 말하고 있다"며 "그런 식으로 말하면 당신네에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최근 언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전 미국이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실질적인 표시"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볼턴 보좌관이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부상은 "그런데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모아(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하다가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볼턴의 이 답변에서는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미국식 재치성도 논리성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코럴게이블스=AP/뉴시스】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결정 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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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협상 교착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난하며 대화 상대를 교체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질의응답 과정에서 "하노이 수뇌회담의 교훈에 비추어보아도 일이 될 만하다가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 부상은 지난달 15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하노이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활동을 재개할 경우 해제했던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조항을 넣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바대로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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