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아리랑 요양원에서 1세대 고려인 어르신 이마리아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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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방문에는 미르지요예바 여사의 차녀인 샤흐노자 유아교육부 부국장의 모습도 보였다. 사흐노자 부국장은 남편의 한국 근무 당시인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한국에 거주한 경험도 있다. 그의 딸도 서울에서 출생했다.
이날 김 여사를 영접한 정 일레나 유아교육부 국장은 고려인 출신이다. 정 국장은 “유치원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고 한국 전문가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2017년 10월 신설된 유아교육부 초대 장관 역시 고려인 출신으로 상원의원을 지낸 신 아그리피나다. 신 장관은 이날 정상회담 일정에 참석하면서 유치원 방문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인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타슈켄트 369 유치원을 방문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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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치료를 하고 있던 유치원생들은 김 여사를 보자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인사했다. 김 여사 역시 “안녕하세요”라고 화답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제기차기가 소개되자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어렸을 때 저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우린 남자들만 했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타슈켄트 369 유치원을 방문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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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오후에는 타슈켄트 외곽의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해 고려인과 만났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와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겐트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해 고려인 독거노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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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제가 같이 오신분은 대통령, 아십니까? 저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안사람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여사를 만난 조조야 할머니는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이 아기가 왜 우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배를 곯아 젖이 안 나와 운다고 했더니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이 아기한테 젖을 먹여 줬다”며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손님을 귀하게 안다”며 우즈베크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고려인은 1920년대 스탈린 치하의 소련이 연해주에 살던 조선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뒤 이곳에 정착한 후손들을 뜻한다. 우즈베크에는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18만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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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아리랑 요양원. 우즈베크 정부는 김 여사의 방문을 앞두고 해당 시설을 보수하고 진입로 5km를 긴급 포장했다. 왼쪽은 보수 전, 오른쪽은 보수 후 사진.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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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청와대가 공개한 해당 시설의 리모델링 전후 사진을 보면 요양원 진입로 5km가 포장됐고, 요양원 내 식당과 교실의 가구도 새 제품으로 교체됐다. 요양원에 있는 고려인을 위한 신형버스도 새로 구입했다고 한다.
김 여사도 “(우즈베크) 영부인이 오신 것은 처음이죠”라고 운을 뗀 뒤 “이제 좀 더 찬찬히 어떻게 지내시는지 살펴보겠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 잃은 설움에서, 애가 배고플 때 젖도 없었는데 우즈베크 엄마들이 애 젖도 대신 먹여주면서 도움을 주셔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무한한 간사를 느낀다는 얘기를 드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과거 소련은 1937년 8~12월 일본이 고려인 사회를 통해 극동에 간첩을 침투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극동 지역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이동시켰다. 화물열차로 중앙아시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노약자들이 사망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와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겐트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해 고려인 독거노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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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 발레리 상원의원과 유아교육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신 아그리피나 상원의원, 박 빅토르 하원 의원 등이 우즈베크 의회에 진출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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