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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 퍼트'가 대세?…실험 결과는 깃대 뽑는 것이 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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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실험 결과 깃대 맞고 들어갈 확률 낮아'

깃대 퍼트 선호하는 디섐보는 '실험 확률 이상의 효과 있다' 반박

연합뉴스

롱퍼트 시도하는 한진선
(서울=연합뉴스) 18일 대만 가오슝의 신이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 2라운드 중 한진선이 3번홀 그린에서 깃대 꽂은 채 롱퍼트를 시도하고 있다. 2019.1.18 [KLPGA 제공]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부터 바뀐 골프 규정에 따라 퍼트할 때 깃대를 그대로 두고 하는 선수들이 국내·외 투어에서 자주 눈에 띈다.

특히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가 된 고진영(24)은 깃대를 뽑지 않고 퍼트를 하면서 올해 퍼트 관련 지표가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온다.

고진영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라운드 당 퍼트 29.9개로 91위였으나 올해는 29.2개를 기록하며 14위로 껑충 뛰었다.

라운드당 0.7개가 줄어 4라운드로 환산하면 한 대회에서 2.8타 정도를 퍼트로 줄였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에서도 고진영은 지난해 평균 1.778개로 23위였는데 올해는 1.698개로 2위가 됐다.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유명한 '깃대 퍼트' 옹호론자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하며 '슈퍼 루키'로 주목받는 조아연(19)도 깃대를 그대로 두고 퍼트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20일 '깃대를 뽑아라! 퍼트할 때 깃대는 도움이 될 때보다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골프팀과 협조해 실험한 결과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매체는 "퍼트를 아주 잘 하는 사람이라도 깃대 정 중앙을 맞힐 확률은 27.6% 정도"라며 "나머지 72.4%는 깃대의 중앙을 때리지 못하는데 이 경우는 대부분 퍼트 성공률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보도했다.

2.5피트(80㎝) 거리의 퍼트는 30차례 실험에서 깃대의 유무에 상관없이 모두 성공했으나 4.5피트(1.4m) 거리에서는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퍼펙트 퍼터라는 퍼트 연습용 기구를 사용한 실험에서 깃대를 뽑고 퍼트했을 때의 성공률이 90%에 달했으나 깃대를 그대로 둔 채 퍼트를 했을 때 성공률은 45%로 내려갔다.

또 PGA 투어 상위권 선수들의 경우라 하더라도 20∼25피트 거리 퍼트에서 깃대 중앙을 맞힐 확률은 3.3%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 거리에서 깃대를 꽂은 채로 퍼트했을 때 이득을 볼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 골프다이제스트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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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가 옆으로 누울만큼 강풍이 몰아친 핀크스골프클럽
[KLPGA 제공]



바람이 불면 깃대가 휘어지는데 이 경우에도 홀의 특정 구역이 다소 넓어지긴 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가 없고, 반대편은 좁아지기 때문에 아예 깃대를 뽑는 것이 더 낫다.

그러나 '깃대 퍼트'를 선호하는 디섐보는 "두바이 대회에서 4피트 정도 거리 퍼트를 했는데 그때 깃대를 그대로 뒀더라면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기하학 이상의 다른 무엇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목표를 명확히 해주는 시각적 영향이 있다"며 "깃대를 두고 퍼트했을 때 도움을 받을 확률은 실험에 의한 결과보다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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