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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앞바다 4.3 지진… 긴급문자는 53분 뒤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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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삼척 등 건물 크게 흔들려… 주민 "다 죽은 뒤 문자 올 판" 분통

19일 강원도 동해시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4.3 지진에 대한 휴대전화 '긴급재난문자'가 최장 53분이나 늦어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6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동해·강릉·삼척·양양·속초·고성 등 해안 도시에서는 건물이 크게 흔들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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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하는 학생들 - 19일 오전 강원도 동해시 앞바다에서 규모 4.3 지진이 발생하자 강릉 경포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하고 있다. /경포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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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긴급 문자는 강원도 삼척시가 11시 29분에 보낸 것이 가장 빨랐다. 지진이 발생하고 13분이 지난 후였다. 건물이 흔들린 속초 지역에서도 11시 45분이 지나서야 재난문자 알림이 울렸고, 고성군은 53분이 지난 낮 12시 9분에야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지역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 죽고 난 뒤에 재난문자 올 판" "소셜 미디어가 정부보다 빠르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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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발생 시 긴급재난문자를 송출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규모 5.0 미만이고, 진앙 반경 50㎞ 이내에 광역시·도가 포함되지 않아 긴급재난문자 송출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런 경우에 기상청은 속보 전송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정부부처·지자체 등에 보내는 속보는 지진 발생 49초 만에 이뤄져 기준(60~100초)보다 빨랐다고 밝혔다.

이 해명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지자체는 주민들을 위해 재난과 관련해 안내 문자를 송출할 권한이 있고, 이번 경우 일부 지자체에서 여진 등에 대비해 문자를 자체적으로 송출했다"고 설명했다. 문자 발송이 늦었던 것에 대해서는 "지차제가 기상청을 통해 정보를 받은 뒤 여러 가지 판단을 할 필요가 있어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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