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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탱크맨' 연상된다… 광고영상에 중국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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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브랜드 라이카, 금기어로

조선일보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금지어가 됐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학살'을 소재로 한 이 회사의 홍보 동영상 때문이다.

라이카는 전장과 분규 현장 등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는 저널리스트들을 기리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5분짜리 영상 '더 헌트(The Hunt)'를 내놓았다. 지난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에는 무장 세력들이 장악한 아프리카, 히잡 여인들이 총격 속에 쓰러지는 중동의 현장 등과 함께 '1989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이 등장한다.

호텔을 마구잡이로 수색하는 중국 군인들을 피해 객실 문을 닫아건 한 백인이 창밖을 향해 셔터를 누른다. 클로즈업된 그의 카메라 렌즈에 탱크를 막아선 한 남성의 모습이 비친다. 1989년 6월 4일 당시 톈안먼 사태 당시 진압군의 탱크 행렬을 맨몸으로 막아선 '탱크맨' 〈사진〉을 촬영한 AP통신 기자 제프 와이드너를 떠올리게 한다. 와이드너가 베이징호텔 6층에서 찍은 이 사진은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한 중국 공산당의 무자비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오는 6월 4일 톈안먼 사태 발발 30주기를 앞두고 긴장 상태인 중국은 이 동영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영어든 중국어든 라이카와 관련된 모든 게시물은 업로드할 수 없는 상태다. 라이카의 공식 웨이보 계정에는 '라이카, 미쳤냐!'는 식의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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