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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환경 지킴이' 소녀, 로마에서 기성 세대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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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앙 막기 위한 노력 이뤄지지 않고 있어…변화 일구려면 수년 걸릴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소년 시위가 지구촌 전역으로 퍼져 나가는 데 불을 지핀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16)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청소년들의 시위에 동참해 정치권을 비롯한 기성 세대에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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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젊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청소년 시위에 동참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기성세대에 촉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툰베리는 19일(현지시간) 로마 한복판 포폴로광장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우리가 거리로 나온 것은 정치인들이 우리와 함께 셀피를 찍거나, 우리가 펼치고 있는 일을 정말 존경한다는 따위의 말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우리는 그런 정치인들과 어른들을 위해 우리의 교육과 어린 시절을 희생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어른들을 각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이탈리아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수백 만명의 어린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학교 대신 거리로 나섰지만,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현재까지 어떤 정치적인 변화도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화를 위해서는 몇주나 몇달이 아니라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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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로마 시내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에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이탈리아 학생들과 함께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툰베리는 작년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성세대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첫 시위를 펼친 이래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가 아닌 거리로 나가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을 펼치며,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젊은 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그가 주창한 이 운동은 스웨덴을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과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40여개 나라로 확산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등교 거부 물결로 이어지고 있다.

툰베리는 지난 17일에는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짤막한 만남을 갖고, 교황에게서 "계속 정진하라"는 격려를 받기도 했다.

'기후변화=인간 멸종',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 등의 푯말이 물결친 이날 집회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학생과 이들의 뜻에 공감하는 기성 세대 등 약 2만5천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그레타를 원한다", "그레타와 함께 지구를 구할 것" 등의 구호를 외치며, 툰베리를 반겼다.

툰베리는 유명세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즐긴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연단에 오른 이탈리아 청소년들 가운데 일부는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이 환경보호와 기후변화라는 시급한 과제에 무관심하다고 비판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날 집회의 연단 등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기는 참석자들이 발전기에 달린 페달을 돌리는 방식으로 충당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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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로마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집회에서 연단에서 쓰일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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