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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고려인 요양원서 울먹…"나라 잃은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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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백, 각별한 관심…도로포장·화단 조성·40인승 버스 선물

고려인 1세대 할머니 "배 곯을 때 우즈백人 애기 젖 먹여줘"

김정숙 여사 "나라 잃은 설움에 우즈벡이 도와" 여러번 울먹

김정숙 "남북 문제 평화롭게 잘 푸는 안 아픈 한국 만들 것"

뉴시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각) 타슈켄트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하여 고려인 어르신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고려인은 1920년대 스탈린 치하 소련 연해주 등지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조선인들의 후손으로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18만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2019.04.19.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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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을 국빈 방문 중인 부인 김정숙 여사는 19일 타슈켄트 외곽에 위치한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했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도 이번 일정에 동행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40분(현지시간) 아리랑 요양원에 방문해 고려인 1세대와 대화를 나눴다.

아리랑 요양원은 양국의 합의로 고려인 1세대 독거 어르신을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2006년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우즈벡 측이 건물을 무상증여하고 재외동포재단이 개보수를 지원해 2010년 3월 개원했다.

우즈벡 내에 18만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1920년대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한 후 가장 많은 고려인이 살고 있다.

이번 방문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경을 딛고 성장해 우즈벡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보내고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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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와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겐트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해 고려인 독거노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04.19.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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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측은 이번 일정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방문 일정이 결정된 후, 우즈벡 측에서는 고려인 요양원까지 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화단을 조성하며, 각종 가구 선물 및 40인승 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버스 열쇠를 요양원에 증정했다.

김 여사를 만난 조 조야(85) 할머니는 "배 곯으면서 여기 와서 젖이 안 나는데 우즈벡 여자들이 애기한테 젖을 먹여 주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았다"며 "우즈벡 사람들은 손님을 귀하게 안다. 한밤 중에 온 손님한테도 차를 대접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고려인 1세대 어르신에게 경의를 표한 뒤 "(고려인들은) 뿌리는 한국인이지만 우즈벡 국민이기도 하다. 여기올 때 마음이 복잡했다"고 말했다.

이어 "얘기하신 대로 나라 잃은 설움에서, 애가 배고플 때 젖도 없었는데 우즈벡 엄마들이 애 젖도 대신 먹여주면서 같이 음식도 나눠먹고 이러면서 함께 도움을 주셨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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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타슈켄트 외곽에 위치한 아리랑 요양원에서 1세대 고려인 어르신 이마리아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2019.04.19.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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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생들을 너무 많이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주민의 아픔에 공감했다.

3살부터 우즈벡에 살았던 허 이오시프(85) 할아버지는 "역사적으로 한국이 고향이지만 실질적으론 우즈벡이 고향"이라며 "우즈벡 정부가 아니었으면 살 수가 없었다. 빵 한 조각도 나눠 먹을 수 있었다. 우즈벡 정부에 감사하고, 나이 들어 좋은 요양원에 살 수 있는 것도 역사적 고향인 한국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에 고마움을 표했다.

할머니들은 고려인 집단농장에서 근무하며 불렀던 노동요를 부르며 과거 힘들었던 당시를 돌이켰다. 또 할머니들은 "조선 딱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며 한국을 그리워했다.

김 여사와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병환 중인 한 할머니를 방으로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 또, 치료를 받기도 하고 휴식하는 고려인 어르신들을도 만나 대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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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와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겐트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해 고려인 독거노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04.19.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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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이주했을 때 어려움, 배고픔이 얼마나 컸을까"라며 "우리나라가 더 커져서 이제는 함께 커나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우리 동포 덕분에 우즈벡에서도 존경받는 고려인이 되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한민국, 더 나은 대한민국, 이제는 국민에게 아픔이 없는 대한민국, 남북 문제도 평화롭게 잘 풀어가서 이제는 국민들이 안 아픈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굳건하게 했다"고 다짐했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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