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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웨이 어려웠지만…" 적의 강점을 역이용한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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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노컷뉴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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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투 할로웨이가 들어와서 우리가 이겼다"

부상을 당한 기디 팟츠를 대체하는 외국인선수로 18일 새벽에 입국한 투 할로웨이는 19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26득점을 퍼부었다.

할로웨이는 예열을 끝낸 3쿼터부터 득점을 폭발시키며 전자랜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처에서 현대모비스는 할로웨이의 강점을 전자랜드의 약점으로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2점차로 뒤진 종료 7초 전, 골밑을 파고드는 라건아를 막을 선수가 없었다. 전자랜드로서는 찰스 로드 없이 라건아를 봉쇄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라건아는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92대91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할로웨이가 득점을 할 때는 우리도 어려웠지만 사실 할로웨이가 들어와서 우리가 이겼다. 골밑 우위가 생겼다. 라건아의 득점은 뒷선의 높이가 약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원정 3,4차전을 싹쓸이하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갔다. 통산 7번째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반면, 전자랜드는 벼랑 끝에 몰렸다.

올시즌 프로농구 최다 관중 8,765명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 양상이었다.

선수들은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1쿼터 막판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크게 흥분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받는 장면도 있었다.

2쿼터에는 현대모비스 섀넌 쇼터가 코트 중앙선 근처에서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쇼터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빅 샷(big shot)'을 성공하면 상대팀에게 타격이 간다. 쉬운 슛은 아니었는데 손 끝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들어갈 줄 알았다"며 웃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들어 더욱 힘을 냈다. 쇼터의 득점이 폭발하면서 점수차가 10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라건아가 3쿼터 중반 반칙 4개로 파울트러블에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투 할로웨이가 이때부터 힘을 냈다. 3점슛 성공에 이은 추가 자유투 성공과 돌파 등으로 연속 득점을 몰아쳐 추격을 이끌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73대78로 뒤진 4쿼터 초반 찰스 로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투 할로웨이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빅맨 이대헌도 함께 코트를 밟았다. 할로웨이와 이대헌은 연속 득점을 합작하며 스코어를 뒤집었고 전자랜드는 86대80으로 앞서갔다.

경기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간대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차바위와 정효근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고 현대모비스는 순식간에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유도훈 감독은 "역시 경험의 차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이때 안정된 경기 운영에 능한 베테랑 포인트가드 박찬희가 코트에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가 압박수비를 강하게 하기에는 잔부상 등이 있다. 김낙현이 이대성을 잘 따라붙었고 또 외곽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의 저력은 놀라웠다. 할로웨이가 종료 29초를 남기고 91대89로 승부를 뒤집는 3점슛을 넣었다. 하지만 라건아가 종료 7초 전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해 재역전을 이끌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할로웨이가 드리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경기 후 전자랜드 벤치와 팬들은 휘슬을 불지 않은 심판의 결정에 거칠게 항의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직후 "아직 비디오를 보진 못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발에 걸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할로웨이는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슛이 없는 선수가 아니었다. 돌파보다는 슛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에이스 기질이 있는 타짜 같았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나란히 20득점 이상씩 기록한 쇼터(24점 6리바운드)와 라건아(23점 8리바운드) 그리고 이대성(21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이 막판 수비에서 3~4개 정도 연속 실수를 했다. 다음 경기에서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쇼터에 대해서는 "자기 몫을 했고 수비에서 실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주로 2,3쿼터에 뛰는 쇼터는 압도적인 득점력으로 현대모비스를 위기에서 구하곤 한다. 쇼터는 "어제 연습 때 감독이 공을 잡고 시간을 끌지 말고 바로 공격하라는 이야기를 내게 전했다. 그 부분을 노력했다"며 "오늘처럼 수준높은 경기에 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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