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1963770 0252019041951963770 04 0403001 6.0.1-hotfix 25 조선일보 0

“‘거짓말쟁이’ 샌더스는 물러나라”…美 특검 보고서 후폭풍

글자크기
18일(현지 시각) 공개된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를 통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치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448쪽 분량의 보고서 편집본에 따르면, 샌더스 대변인은 특검과의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했을 때 기자들에게 허위 브리핑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코미 전 국장의 경질은 뮬러 특검이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 중 핵심 사안이다.

조선일보

2017년 5월 10일 세라 샌더스 당시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샌더스 부대변인은 이날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017년 5월 9일 해임된 배경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라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경질한 다음 날인 2017년 5월 10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차관의 권고에 따라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검이 밝혀낸 사실은 샌더스 대변인의 설명과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는 요청을 그가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특검은 보고서 2권 77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직후 법무부의 권고에 따라 그를 해임했다는 보도자료를 받아적게 했다고 명시했다. 특검은 "그러나 대통령은 법무부의 권고가 있기 전 코미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애초에 허위 명분에 의존했다는 것은 대통령이 실제 해임 사유를 제시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었다는 추론을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확보된 증거로는 그 우려가 개인적, 정치적 혹은 양쪽 다에 대한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특검은 샌더스 대변인을 비롯한 백악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이 같은 거짓말을 되풀이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 샌더스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한 ‘셀 수 없이 많은 FBI 요원들이 코미 전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발언이 한 예다. 특검에 따르면, 샌더스 대변인은 특검와의 조사에서 자신의 발언은 ‘말 실수’였다며 "‘순간의 분위기에 휩쓸려’ 나온 것이고 그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특검에 언론 브리핑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리 대화를 나눴고, 당시 대통령이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칭찬했다고 털어놨다.

조선일보

2019년 4월 18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 편집본.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언론은 특검의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샌더스 대변인의 거짓말이 뒤늦게 드러났다며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각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그가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프릿 바바라 전 뉴욕남부지검 검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샌더스 대변인은 곧바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그는 애초에 대변인직을 맡아서도 안 됐다. 그 어떤 방송도 그를 출연시켜선 안 된다. 만약 그가 방송에 출연한다면 그는 자신이 한 거짓말들과 ‘말 실수였다'’ 발언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수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