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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급매 찾는 매수인 vs 버티는 매도인…강남도 강북도 '줄다리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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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급매물 소진되고 시장은 지금 '올스톱'

시세 대비 수억원 빠진 급매물 찾는 수요 많지만

바닥 다졌다 판단한 집주인들 "가격 낮출 생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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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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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유리 기자] "급매요? 지금은 없어요. (급매를) 찾는 사람만 많습니다." "융자 많이 낀 물건도 원하는 가격 아니면 안 팔겠다고 해요. 물러나주는 매도인이 없네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 나왔던 부동산 급매물들이 올해 초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도인과 매수인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실거래가 신고로 억대 낙폭을 확인한 매수 희망자들은 비슷한 매물을 찾고 있지만, 바닥을 다졌다고 확신하는 집주인들은 값을 낮출 기미가 없어 보인다. 서울 강남과 강북,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분위기다.


18일 찾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이 일대 즐비한 부동산들은 급매가 있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손을 저었다. 지난 1일 입주 기간이 끝난 이후 매도ㆍ매수 모두 잠잠한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이 단지의 잔금 완납 가구는 이날 기준 98.2%. 급매 거래가 끝나고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15억~16억원에 나오고 있다. 송파구 A 공인 대표는 "입주 기간이 끝난 후로 물건이 거의 없다"며 "현재는 급한 물건이 다 빠져 집주인도 등기 이후 가격이 오를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B 공인 관계자 역시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가격(14억원 후반대)에 그나마 맞출 수 있는 물건은 역에서 먼 비선호 물량"이라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 84㎡ 실거래가는 지난해 9, 10월 17억원 선까지 신고됐으나 올해 1월 13억9000만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달 신고된 실거래가는 15억원이다. 단지 내 동 위치와 층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도 최고가에서 급매 등으로 3억원가량 조정됐던 가격이 최근 1억원가량 회복된 셈이다.


송파구 잠실 일대 '엘ㆍ리ㆍ트(엘스ㆍ리센츠ㆍ트리지움)' 역시 올해 초 수준의 급매는 찾기 어렵다. 잠실 리센츠 84㎡는 지난해 9월 18억3000만원(20층)까지 거래됐으나 지난 2월 14억6000만원(4층)에 실거래 신고됐다. 최근엔 급매로 나온 16억원 물건이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대체로 16억원대 중반 선이다. 인근 C 공인 관계자는 "연초보다 5000만~1억원 높아진 가격대에 급매가 나오지만, 주말이 지나면 대부분 소진된다"고 전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지난 1~2월에 14억원(1층), 14억8000만원(4층)에 실거래된 전용 76㎡는 지난달 15억원대 중반 선까지 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15억원대 후반에서 16억원 선이다. 대치동 D 공인 대표는 "급매 소진 후 이뤄지는 거래 대부분은 대출 규제와 상관없이 현금으로 이뤄진다"면서 "최근 실물로 갖고 있는 게 낫다고 판단한 일부 현금 부자들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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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아현동 최대규모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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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ㆍ마포ㆍ노원 등 강북 주요지역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북권 대표아파트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가 연초 11억원, 지난달 11억8000만원에 팔리고 실거래가가 등록된 이후 "11억원대 매물이 있으면 바로 계약할 수 있다"는 문의가 이어졌다는 게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저층 물건이 12억5000만원 안팎에 등장할 뿐 호가는 14억~15억원 선에서 낮아지지 않았다. 특히 이달 초 인근 래미안공덕3차 59㎡가 역대 최고가인 9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집주인들은 집 값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F공인 대표는 두꺼운 수첩을 넘겨 보여주며 "급매 나오면 연락 달라는 사람들은 이렇게 많지만, 매도인은 가격 낮출 생각을 안한다"면서 "84㎡ 물건 가운데 10억원 가량 대출이 있는 집이 있는데, 그 주인 마저도 15억원까지는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세권(아현역) 단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축단지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도 집주인들이 반등을 기다리며 '버티기'에 나섰다. 84㎡ 매물이 11억원1000만원에 최근 거래됐고, 현재는 12억원 안팎의 물건만 급매로 나와있다. 가장 마지막 거래인 작년 말(11억6000만원) 실거래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G공인 대표는 "이 단지는 현재 이전고시 상태여서, 집주인들이 등기가 나오면 가격이 더 오른다고 확신한다"면서 "특수한 사정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천천히 기다려보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재건축 연한 강화로 실망감이 컸던 노원구는 지난해 말 이후로 소폭 조정이 이어졌지만 학군수요가 여전히 가격을 받쳐주는 모양새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최우수 학군으로 꼽히는 은행사거리 청구ㆍ건영아파트의 평균 매물 가격은 9억원 선에 나온다는 설명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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