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측 “수개월 전 다친 상처”
두 차례 조사서 마약 혐의 부인
박유천 씨가 지난 17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최정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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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자국이 발견된 손등은 오른손이다. 경찰은 박씨가 주로 왼손을 쓴다는 점에 착안해 이 자국이 마약 혐의와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일반적으로 마약을 직접 투약할 경우 오른손잡이면 오른손에 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이 투약해준다면 잘 쓰지 않는 손에 투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씨는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손잡이지만 왼손을 더 많이 쓴다고 알려져 있다.
손등 자국 유의미한 증거 될까
이와 관련해 박씨 측 법률 대리인인 권창범 변호사(법무법인 인)는 18일 “(언급되는 손은) 수개월 전에 다친 손으로 손등뿐 아니라 새끼손가락에도 같이 다친 상처가 있다”며 “이 손등은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부분으로 CCTV 영상에 나타나는지는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또 입금 장면과 관련해 박씨는 지난 18일 2차 경찰 조사에서 전 약혼자인 황하나(31)씨의 부탁으로 입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2차 경찰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의학 전문가 확인 필요하다는 의견도
하지만 다른 마약 수사관은 손등 자국을 마약 혐의의 결정적 증거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른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씨는 손등 자국이 바늘 자국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선 의학적 확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자국의 모양이 주사로 생긴 것인지 등 전문가의 확인이 필요하며 당시 혼자 있었는지, 누군가와 함께 있었는지 등 구체적 사실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경찰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손등의 자국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
다음 주쯤 3차 소환 조사 계획
이에 대해 권 변호사는 “증거 인멸을 위해 제모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며 평소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해왔다”고 밝혔다.
박씨는 황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씨는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돼 12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박씨를 다음 주쯤 다시 불러 황씨와 대질 조사할 계획이다.
수원=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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