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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왼손잡이로 알려진 박유천…오른손 '상처 자국'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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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측 “수개월 전 다친 상처”

두 차례 조사서 마약 혐의 부인

중앙일보

박유천 씨가 지난 17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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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마약 구매·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의 손등에서 ‘자국’을 발견하고 이를 정황상 마약 혐의와 관련한 주삿바늘 자국이라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씨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자국이 발견된 손등은 오른손이다. 경찰은 박씨가 주로 왼손을 쓴다는 점에 착안해 이 자국이 마약 혐의와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일반적으로 마약을 직접 투약할 경우 오른손잡이면 오른손에 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이 투약해준다면 잘 쓰지 않는 손에 투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씨는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손잡이지만 왼손을 더 많이 쓴다고 알려져 있다.

손등 자국 유의미한 증거 될까
경찰은 또 박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등의 자국은 ATM을 근접 촬영한 해당 영상에서도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씨 측 법률 대리인인 권창범 변호사(법무법인 인)는 18일 “(언급되는 손은) 수개월 전에 다친 손으로 손등뿐 아니라 새끼손가락에도 같이 다친 상처가 있다”며 “이 손등은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부분으로 CCTV 영상에 나타나는지는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또 입금 장면과 관련해 박씨는 지난 18일 2차 경찰 조사에서 전 약혼자인 황하나(31)씨의 부탁으로 입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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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2차 경찰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의학 전문가 확인 필요하다는 의견도
그렇다면 이 손등 자국이 박씨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을까. 한 마약 수사관에 따르면 보통 필로폰을 투약할 때 팔꿈치 안쪽에 하지만 손등에 하는 사례도 있다. 다만 흔치는 않다고 한다. 이 수사관은 “투약 자국은 시간이 흐르면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렵지만 같은 자리에 여러 번 투약하면 시간이 지나도 멍든 것처럼 상처와 주사 자국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마약 수사관은 손등 자국을 마약 혐의의 결정적 증거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른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씨는 손등 자국이 바늘 자국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선 의학적 확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자국의 모양이 주사로 생긴 것인지 등 전문가의 확인이 필요하며 당시 혼자 있었는지, 누군가와 함께 있었는지 등 구체적 사실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경찰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손등의 자국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

다음 주쯤 3차 소환 조사 계획
박씨는 지난 17·18일 이틀 연속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에서 마약 구매·투약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16일 경찰이 박씨의 신체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할 당시 체모 일부를 제모한 것이 알려져 증거 인멸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 변호사는 “증거 인멸을 위해 제모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며 평소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해왔다”고 밝혔다.

박씨는 황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씨는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돼 12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박씨를 다음 주쯤 다시 불러 황씨와 대질 조사할 계획이다.

수원=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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